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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기르겠다" 입양한 진돗개 두마리, 2시간뒤 도살한 70대

중앙일보 2020.06.14 14:54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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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를 키우겠다고 속여 입양한 뒤 2시간 만에 도살한 70대 남성이 사기죄로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A씨(76) 등 2명을 사기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도살장 업주 B씨(65)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달 17일 전 주인 C씨로부터 진돗개 2마리를 직접 키우겠다고 속여 입양한 후 바로 도살한 혐의를 받는다. A씨 등의 범행은 C씨가 개들의 안부를 물으며 탄로 났다. 지난달 C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 따르면 이들은 ”개들은 잘 지내고 있냐“는 C씨의 질문에 ”진돗개는 가평으로 보냈다“며 사진 2장을 보내왔다. 하지만 사진에 나온 개는 입양 보낸 진돗개와 달랐다.
 
이를 수상히 여긴 C씨는 A씨의 연락처를 물었지만 돌아온 건 ”한 번 줬으면 끝이다. 신고하든 마음대로 하라“는 답변이었다. A씨는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도살장 인근의 폐쇄회로TV(CCTV) 등을 분석한 결과 A씨가 B씨에 의뢰해 진돗개 2마리를 도살했다고 결론 내렸다.
 
경찰은 이들이 C씨가 소유한 재물(진돗개)을 마음대로 처분했다고 보고 횡령죄 적용도 검토했지만, 입양으로 인한 소유권이 A씨 일당에게 넘어간 것으로 판단하고 사기죄를 대신 적용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진돗개 도살을 의뢰하고 (진돗개를) 죽인 것이 맞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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