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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력가 아들 '막장 병영'…1인 생활관, 군간부엔 빨래 심부름

중앙일보 2020.06.14 13:52
서울역에서 열차 이용을 위해 이동하는 군인들 모습. 본문과는 관계 없음. 연합뉴스

서울역에서 열차 이용을 위해 이동하는 군인들 모습. 본문과는 관계 없음. 연합뉴스

 
공군 병사로 복무 중인 재력가의 아들이 군 간부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등 특혜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공군은 감찰 결과 병사 A씨가 보통 6~8명이 같이 쓰는 생활관을 혼자서 사용하고, 주말에 부사관을 시켜 빨랫감을 부대 바깥으로 내보내는 등 일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는 냉방병·피부병을 앓고 있고 동료들과 불화를 겪었다는 이유로 단독 생활관을 쓰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단순히 지휘관 재량인지, 실제로 특혜가 있었는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며 감찰을 마치는 대로 수사 의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서울의 모 공군 부대에서 재력가 아들이 입대 후 특혜 복무를 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20년간 복무 중인 부사관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해당 병사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빨래를 부대 밖으로 반출해서 가족 비서에게 세탁을 해오게 하고 빨래와 음용수를 받아오는 과정에 부사관을 사역시킨다고 하더라. 부사관 단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제보자는 이어 “병사와 관련된 부사관 선후배의 말에 따르면 해당 병사는 생활관원들과의 불화를 이유로 1인실 황제 생활관을 쓰고 있다고 한다”며 “해당 병사는 에어컨 온도가 너무 낮아서 냉방병에 걸렸기 때문이라는데 해당 병사는 팬티 바람으로 생활관에서 지낸다고 한다. 제가 군 생활을 20년 동안 하면서 생활관을 혼자 쓰는 건 처음 본다”고 썼다.
 
제보자는 이외에도 해당 병사의 탈영 의혹도 제기했다. 또 편제 인원이 1명뿐이고 선임 병사가 이미 있는 자리에 해당 병사가 배치된 이유가 의심된다고도 적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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