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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코로나 신규환자 12명...리치웨이 관련 5명 증가

중앙일보 2020.06.14 11:35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소재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첫 확진자가 집계된 이후 매일 확진자가 나오면서 서울 거주자 중 세 번째로 많은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특히 주변인에게 코로나19를 전파시키는 ‘n차 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확진자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리치웨이, 누적 확진 89명 기록
이태원 클럽·구로 콜센터 이어 3번째로 많아
'n차 감염' 영향…확진자 규모 늘어날수도

서울시는 14일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자정보다 12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서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13명으로 집계됐다. 격리 중 환자는 420명이며, 완치 후 퇴원한 이들은 689명을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절반가량은 관악구 소재 건강용품 방문판매장인 ‘리치웨이’ 관련 환자로 나타났다. 발생원인은 각각 ▶리치웨이 관련 5명 ▶양천구 탁구장 관련 1명 ▶한국 대학생 선교회 관련 1명 ▶신촌 소재 학원(연아나 뉴스클래스) 관련 1명 ▶감염경로 미상 4명으로 분류됐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리치웨이 관련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89명으로 늘었다. 서울의 국내감염 사례로는 세 번째로 많은 숫자다. 서울시가 분류하는 코로나19 발병 원인 중 가장 규모가 큰 사례는 용산구 이태원 클럽 발(發) 전파로, 관련 확진자는 139명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 많은 집단감염 사례인 구로구 소재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98명이다.
 
이날 리치웨이 관련 신규 확진자 5명 중 3명은 90년대생(99년생ㆍ96년생ㆍ97년생)으로 확인됐다. 리치웨이가 노인 대상 건강용품 판매점인 것을 고려하면 2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다.  
 

허술한 방역 틈타 'n차 감염'…규모 커질 가능성도

서울 관악구의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 다녀온 중장년층 방문자들과 이곳의 직원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사진은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리치웨이 내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의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 다녀온 중장년층 방문자들과 이곳의 직원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사진은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리치웨이 내부의 모습. 연합뉴스

보건 당국은 리치웨이가 노인들에게 건강용품을 판매할 목적으로 노래 부르기 수업 등을 진행하면서 방역 수칙을 올바르게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부에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미등록업체인 것도 확인했다. 이른바 ‘떴다방’처럼 임시로 판매장을 운영하는 사업체였다. 판매장 내부엔 폐쇄회로(CC)TV조차 없었다. 또 업체 측이 역학조사에 협조적이지 않아 방역 당국이 확진자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방문자 대부분이 고령층인 탓에 조사 과정에서 의사소통조차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서울시와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가 더뎌진 사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4일 첫 환자가 집계가 시작된 날부터 14일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서울 내 확진자가 발생했다. 증가 속도도 빠르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불과 11일 만에 서울에서만 관련 환자가 89명까지 늘어났다.
 
특히 리치웨이 관련된 확진자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판매장을 방문한 이들이 주변 지인ㆍ가족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하는 ‘n차 감염’ 때문이다. 실제로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감염은 구로구 소재의 중국동포교회, 강서구 SJ투자회사 콜센터, 강남구 소재 업체 ‘명성하우징’, 인천 소재 예수말씀실천교회 등 수도권 일대로 퍼지는 상황이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지난 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리치웨이의) 확진자 동선이 넓어 이른바 ‘n차 감염’이 두ㆍ세곳에서 동시에 나타나 역학조사에 어려움이 있다”며 “확진자가 나온 집단과 가족 등을 조사하고 접촉자는 최대한 빠르게 자가격리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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