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재의 식당] 일단 소리를 들어봐요…불광동 ‘중화원’ 해물누룽지탕·짬뽕

중앙일보 2020.06.14 09:00
해물누룽지탕과 짬뽕이 맛있는 불광동 '중화원'

해물누룽지탕과 짬뽕이 맛있는 불광동 '중화원'

올해 50대가 된 아재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다. 건강을 위해 피트니스 클럽도 열심히 가고, 하루에 1만보 이상을 걷지만 별로 날씬하진 않다. 먹는 걸 워낙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런 아재의 최애 맛집은 가성비 좋은 노포다. “가격은 저렴한데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킬 정도면 믿고 먹을 만한 맛집이 아닌가”라는 게 아재의 주장이다. 그래서 매주 목요일 아재와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다. 아재의 식당을 과연 요즘 젊은층도 좋아할까. 그래서 25살의 뽀시래기 한 명이 아재의 식당에 동행하기로 했다.
오늘 찾아간 집은 불광동 먹자골목에 있는 ‘중화원’이다. 오늘 마침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이라 아재는 따뜻한 해물누룽지탕과 짬뽕이 먹고 싶어졌단다. 아재가 4~5년 전 알게 됐다는 이집은 예약도 안 되고, 5시면 재료 소진으로 문을 닫아버린다고 한다.  
무브~무브~. 서둘러 찾아온 식당. 아재는 망설임 없이 해물누룽지탕부터 주문했다. “소리로 먼저 먹는 집”이라는 설명과 함께. 다른 집에선 주방에서 미리 만들어 큰 도자기 그릇에 담아내오지만 이집은 조리방법부터 다르단다.  
해물누룽지탕과 짬뽕이 맛있는 불광동 '중화원'

해물누룽지탕과 짬뽕이 맛있는 불광동 '중화원'

역시! 일단 뜨겁게 달군 무쇠 팬이 먼저 나온다. 그리고 종업원이 두 개의 그릇을 가져와 해선장 소스를 촤~악 뿌리고, 그 위에 갓 튀겨서 뜨거운 누룽지를 올린다음, 다시 푸짐한 해산물을 엄청 붓는다. 낙지, 오징어, 새우, 관자, 팽이버섯, 양파, 배추, 고추, 실파…. 누룽지랑 해산물 양도 엄청 많은데, 무엇보다 뜨거운 무쇠 팬과 누룽지에 해선장이 닿으며 내는 지글지글, 치~이익, 치~이익, 바글바글 하는 소리가 식욕을 돋운다. 찐 ASMR.(영상에서 맛있는 소리를 직접 확인해 보세요)     
뽀시래기는 “누룽지 끓는 소리가 이렇게 맛있게 들리는 줄 처음 알았다”며 엄지 척!!!  
해물누룽지탕과 짬뽕이 맛있는 불광동 '중화원'

해물누룽지탕과 짬뽕이 맛있는 불광동 '중화원'

 
해물누룽지탕과 짬뽕이 맛있는 불광동 '중화원'

해물누룽지탕과 짬뽕이 맛있는 불광동 '중화원'

다음 주문한 것은 이집의 또 다른 시그니처인 짬뽕. 이미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짬뽕 맛집으로 소개됐을 만큼 유명한 곳이다. “신라면 같다”는 평이 많은데, 실제로 먹어보니 기존 짬뽕 국물처럼 진득한 맛이 아니다. 처음 먹었을 땐 입안에서 불이 난 듯 맵지만 뒷맛은 깔끔하고 개운하다.   
해물누룽지탕과 짬뽕이 맛있는 불광동 '중화원'

해물누룽지탕과 짬뽕이 맛있는 불광동 '중화원'

향도 독특한데 비결은 시원한 북어대가리와 겨자 잎, 그리고 표고버섯으로 육수를 내고 그 위에 4종류의 고추를 듬뿍 넣었다고 한다. 면도 일반 중국집 면이랑 다르게, 쌀국수처럼 얇고 부들부들하다. 뽀시래기의 표현대로라면 “이상야릇한데 중독성 있는 맛”이다.  
해물누룽지탕과 짬뽕이 맛있는 불광동 '중화원'

해물누룽지탕과 짬뽕이 맛있는 불광동 '중화원'

맛도 맛이지만, 세 명이 먹어도 넉넉한 푸짐한 양의 누룽지탕이 2만4000원. 건더기도 푸짐하고 신기한 맛의 짬뽕은 6000원. 역시나 가성비 또한 훌륭한 집이다. 
아재의 식당
가성비 높은 노포를 좋아하는 평범한 50대 아재와 전통의 옛날 맛집은 잘 모르는 25살 젊은이가 함께하는 세대공감 맛집 투어 콘텐트입니다. 두 사람이 매주 찾아가는 식당은 아재의 개인적인 선택이며, 해당 식당에는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고 평범한 손님으로 찾아가 취재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가성비 높은 맛집이 있다면 추천바랍니다.
글=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영상 촬영·편집 전시내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