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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밤의 독설 "신뢰 산산조각 나…南 이제부터 괴로울것"

중앙일보 2020.06.12 23:55
북한이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을 완전히 폐기한다고 밝힌 9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에서 북한군이 남측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을 완전히 폐기한다고 밝힌 9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에서 북한군이 남측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12일 남한 당국을 겨냥해 “신뢰가 산산조각이 났다”며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이날 장금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북남관계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큰일이나 칠 것처럼 자주 흰소리를 치지만 실천은 한 걸음도 내짚지 못하는 상대와 정말로 더 이상은 마주 서고 싶지 않다”고 했다.
 
특히 청와대가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열고 대북전단 살포 행위에 대해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선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조선 속담이 그른 데 없다”며 “우리로서는 믿음보다 의혹이 더 간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가 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며 꾸며낸 술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좌우상하 눈치를 살피고 좌고우면하면서 번지르르하게 말보따리만 풀어놓은 것이 남조선 당국”이라며 “자기가 한 말과 약속을 이행할 의지가 없고 그것을 결행할 힘이 없으며 무맥무능하였기 때문에 북남관계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추진에 반발하는 보수 야당과 탈북민 단체를 겨냥해선 “그 무슨 ‘대북저자세’와 ‘굴복·굴종’을 운운하며 당국을 향해 피대를 돋구고 있는가 하면, 인간 추물들은 6·15에도, 6·25에도 또다시 삐라를 살포하겠다고 게거품을 물고 설쳐대고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청와대와 통일부, 집권여당까지 총출동하여 ‘백해무익한 행위’니, ‘엄정한 대응’이니 하고 분주탕을 피우면서도 고작 경찰 나부랭이들을 내세워 삐라살포를 막겠다고 하는데 부여된 공권력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그들이 변변히 조처하겠는지 알수 없는 노릇”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지난 4일 담화를 시작으로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하며 대남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장금철 통전부장의 담화는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 외에도 대내용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를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공개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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