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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에 응시생 1명, 방호복 무장 감독 2명…공무원시험 풍경

중앙일보 2020.06.12 16:07
국가공무원 5급 공채 시험이 실시된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고사장에서 응시생들이 안내사항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공무원 5급 공채 시험이 실시된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고사장에서 응시생들이 안내사항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3일 전국 593개 시험장에서 지방공무원 8·9급 공개경쟁임용(공채)시험이 치러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공무원 공채 시험으로는 최대 규모인 24만여 명이 응시한다.
 

13일 전국서 치러지는 지방공무원 시험
경북도 ‘자택 시험’ 논란 일자 폐교 빌려
격리 대상 응시생 1명 공무원 시험 치러

 코로나19 사태는 공무원 시험에도 이색적인 풍경을 낳았다. 경북 안동에서 자가격리자 1명을 위해 폐교를 빌리기로 하면서다. 경북도는 전국 지방공무원 임용 필기시험 응시생 1명이 안동시 풍천면 옛 풍천중학교에서 홀로 시험을 보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응시생은 주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1차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오는 19일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경북도는 옛 풍천중 건물에 시험장 한 곳을 만들고 기존 교실에서 사용하던 책상과 의자를 마련해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시험 시간이나 과목 등 모든 절차가 일반 시험과 다르지 않다.
 
 다만 이 응시생이 시험을 치는 풍천중 시험장에는 감독관 2명이 레벨D 방호복을 입고 감독에 나설 예정이다. 경북도 인사과 관계자는 “응시생이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가 해제되지 않아 혼자 시험을 보게 됐다.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았다”며 “혹시 모를 감염 사고에 대비해 감독관은 방호복을 입고 감독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폐교한 풍천중을 빌려 임시 시험장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은 지방공무원 시험의 ‘자택시험’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아 이를 배제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동 가락중학교에서 열린 2020년도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서 마스크를 쓴 응시생이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동 가락중학교에서 열린 2020년도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서 마스크를 쓴 응시생이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7일 ‘이번 지방공무원 임용 수험생 중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는 자택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공지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방역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동에 따른 감염 요인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자택 시험을 치르게 되면 시험 당일 자택 시험 대상자 집에 방호복 입은 감독인력 3~4명을 파견한다. 여기엔 감독관 1~2명, 의료인력 1명, 경찰관 1명이 포함된다. 또 시험장과 동일한 환경 조성을 위해 교실용 책상과 의자를 수험생의 자택에 설치해야 하며, 수험생과 접촉하는 감독관은 반드시 방호복과 방호 장비를 착용하도록 했다.  
 
 감독 인력은 시·도별로 행안부 지침을 탄력적으로 적용한다. 인천시는 감독관 1명에 의료인력, 경찰관 각 1명씩 총 3명을 배정했지만 서울시는 감독관 2명에 수송인력까지 합쳐 총 5인 1조로 배정하는 식이다. 또 각 시·도의 여건을 고려해 자택 시험이 아닌 별도 장소를 마련해 시험을 치르는 등 다른 방안으로도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경북도가 폐교를 활용하는 것도 이 조건에 따라서다.
 
 정부가 최대한 많은 수험생들에게 응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내놨지만 수험생들 사이에선 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택에서 시험을 보는 경우, 환경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공무원 시험 카페에서는 “누구는 사회적 거리두기 잘해서 대중교통 타고 시험장 가고 누구는 편히 집에서 시험 보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9급 지방직 공무원 시험 선발인원은 2만4232명으로 올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새로 뽑는 공무원 전체 수의 75.6%를 차지해 올해 시험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시험에는 전국에서 24만여 명이 응시한 상태다. 시험실 수는 지난해(9875개)보다 3379개 늘렸다. 응시자 안전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험실 1곳당 수용 인원을 30명에서 20명 이하로 줄였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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