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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밀'과 다단계…쿠팡 물류센터보다 리치웨이 ‘N차 감염’ 많은 이유

중앙일보 2020.06.12 15:36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2일 충북 청주시 질본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2일 충북 청주시 질본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수도권의 강화된 거리두기를 무제한 연장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집단 감염 중 확진자 수가 가장 많고 눈에 띄는 사례는 경기도 쿠팡 물류센터와 방문판매업체인 서울 관악구의 리치웨이다. 하지만 이들 두 곳의 감염 양상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쿠팡 물류센터보다 리치웨이에서 소규모 2차 전파가 넓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나온 부천 쿠팡 물류센터는 25일부터 잠정 폐쇄에 들어갔다. 심석용 기자

확진자가 나온 부천 쿠팡 물류센터는 25일부터 잠정 폐쇄에 들어갔다. 심석용 기자

12일 0시 기준 쿠팡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47명이다. 근무자는 83명, 접촉자는 64명이다. 근무자 4000여명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가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확산세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반면 리치웨이와 관련된 환자는 139명 발생했다. 방문자는 40명에 불과하지만 접촉자는 99명에 이른다.  
 
더 큰 문제는 리치웨이가 소규모 집단감염의 출발점이 된 데 있다.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은 교회와 회사, 어학원ㆍ콜센터 등으로 번져나갔다.  
 
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중국동포교회 쉼터(8명), 명성하우징(20명), 프린서플어학원(7명), SJ투자콜센터(10명), 예수비전교회(8명), 또다른 방문판매업체인 성남 NBS파트너스(11명), 성남의 하나님의 교회(4명), 인천의 예수말씀실천교회(9명) 등 8곳에서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쿠팡 물류센터에 비해 리치웨이발 ‘N차 감염’이 많은 이유에 대해 정은경 본부장은 “전파 환경과 방역 대응의 차이”라고 지적했다.
 
감염 연결고리를 얼마나 신속하게 차단했느냐가 ‘N차 감염’을 줄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정 본부장은 “물류센터의 경우 일용직 근로자가 있더라도 종사자의 명단을 신속하게 파악해 자가격리 조치를 하면서 2ㆍ3차 전파를 신속하게 차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관악 리치웨이 노인홍보관 부화당

관악 리치웨이 노인홍보관 부화당

이어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의 경우 명단 파악에 시간이 소요돼 그 과정에서 2ㆍ3차 전파가 이어진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3밀(밀폐ㆍ밀집ㆍ밀접)’ 상황에서도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정 본부장은 “쿠팡 물류센터에서도 휴게실이나 식당 등에서 전파가 이뤄졌지만 전체 직원수로 따져보면 환자 발생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치웨이의 경우에는 “좁은 환경에서 장시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노래를 부르거나 음식을 섭취하는 등 비말이 많이 생기는 행동에 오랜 시간 노출돼 그런 사람들로 인한 전파가 많았다”고 정 본부장은 지적했다.
 
방문판매라는 업종의 특성도 코로나19의 연쇄 감염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지적됐다. 정 본부장은 “다단계 판매라는 업무의 특성상 소규모 커뮤니티를 통한 방문 판매가 이뤄지고, 설명을 하다보니 추가적인 소규모 집단 전파로 이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한편 방역 당국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를 방문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원목고 학생에 대해 ‘가짜 양성’이라는 최종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당초 양성 판정을 받았던 동일 검체에 대한 반복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가족을 포함한 접촉자 771명을 조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 위원회에서 (해당 사례를) 검토한 결과 양성이 아닌 위양성(가짜 양성)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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