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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캄보디아댁' 피아비, 가족정책 유공 장관표창 수상

중앙일보 2020.06.12 12:57
가족정책 유공 장관표창을 받은 당구 캄보디아댁 스롱 피바이. [사진 빌킹코리아]

가족정책 유공 장관표창을 받은 당구 캄보디아댁 스롱 피바이. [사진 빌킹코리아]

 
‘당구 캄보이아댁’ 스롱 피아비(31)가 가족정책 유공 장관표창을 받았다. 

10년 전 한국시집, 당구로 인생역전
다문화 당구 아카데미 등 활동 인정

 
피아비 후원사인 빌킹코리아는 11일 “피아비가 2020년 가족정책 유공 장관표창을 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않았고, 이번주에 우편으로 표창장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28일 가족정책과 평등한 가족문화 등에 기여한 단체 및 개인에 대해 훈·포장과 대통령 표창장을 수여했다. 피아비는 그동안 다문화 당구 아카데미 운영, 학교 당구부 창설, 자선당구 등 활동을 펼쳤다. 여성가족부는 “다양한 가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가족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이 크다”고 밝혔다. 피아비는 “다문화발전 홍보대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있다. 작은 나눔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하다”고 밝혔다.  
 
피아비(왼쪽 다섯째)가 지난해 12월 경기 수원시 빌킹코리아 아트홀에서 다문화 당구아카데미를 열었다 [사진 빌킹 코리아]

피아비(왼쪽 다섯째)가 지난해 12월 경기 수원시 빌킹코리아 아트홀에서 다문화 당구아카데미를 열었다 [사진 빌킹 코리아]

피아비는 한국으로 시집와 당구로 인생역전했다. 불과 9년 전까지 캄보디아에서 아버지와 감자 농사를 지었다. 원래 꿈은 의사였는데 가난 탓에 학업을 중단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오후 8시까지 감자를 캐고 밀가루를 만들었다.
 
피아비는 충북 청주시에서 작은 인쇄소를 운영하는 김씨와 2010년 결혼했다. 이듬해 남편을 따라 찾았던 당구장에서 처음 큐를 잡았다. 남편이 심심해 보여 연습구를 줬는데, 팔이 길어서인지 곧잘 쳤다.  
 
남편이 사준 3만 원짜리 큐가 인생을 바꿨다. 인쇄소에서 박스에 구멍을 뚫고, 큐가 반듯하게 나가는 연습만 3개월간 했다. 피아비는 인터넷으로 가난한 캄보디아 아이들을 보며 매일 울었다. 남편 김씨는 “나도 1960년대 중반 보리밥도 못 먹던 시절이 있었다. 당신이 당구만 잘 치면 저들을 도울 수 있다. 힘 닿는 데까지 밀어주겠다”고 용기를 북돋웠다.  
 
피아비는 2012년 아마추어동호인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당구계를 평정했다. 지난해 3쿠션 아시아 여자선수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세계여자선수권에서는 3위에 올랐다. 국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현재 한국 1위, 세계 2위다.  
 
피아비는 지난해 1월 캄보디아를 찾아 가난한 아이들에게 한국산 구충제 1만개를 나눠줬다. [사진 피아비]

피아비는 지난해 1월 캄보디아를 찾아 가난한 아이들에게 한국산 구충제 1만개를 나눠줬다. [사진 피아비]

 
피아비는 지난해 1월 캄보디아를 찾아 가난한 아이들에게 한국산 구충제 1만개를 나눠줬다. 3월에는 캄퐁톰에 학교 부지(3000평)를 매입했다. 다문화 아카데미를 통해 동남아시아 당구지망생을 가르쳐 동남아시안게임에 출전시키는 목표를 세웠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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