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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낙’ 설훈 “대세는 정해져”…홍영표 “조기에 대선 과열” 견제

중앙일보 2020.06.12 11:21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친낙(친이낙연)-반낙(반이낙연)' 구도로 흐르는 가운데 당내 친낙계로 분류되는 설훈 최고위원이 12일 '이낙연 대세론'을 폈다. 당권 주자 중 하나인 홍영표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론을 펴며 '이낙연 압박'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임현동 기자

5선의 설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세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같다"면서 "쉽게 쉽게 우리가 다음에 재집권할 수 있도록 가자는 게 일반 당원들의 전체적 의견"이라고 말했다. '대세론'을 공식화 해 사실상 이낙연 의원의 당권 도전을 측면 지원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는 '이낙연 대 비(非)이낙연' 구도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지금 대권 도전하겠다는 소위 잠룡이라고 하는 분들 몇몇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큰 문제는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설 최고위원은 당권-대권 분리 논란에 대해 "만약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내년 3월에 물러나면 되는데, 지금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또 한번 제재를 가하는 형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당 대표가 누가 될지는 전당대회에서 결정할 일이기 때문에 2년을 하든 1년을 하든 그것은 상황에 맞춰 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현동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현동 기자

반면 4선의 홍영표 의원은 대선 주자의 당 대표 도전은 당을 위해서나 본인을 위해서나 좋지 않다는 논지를 폈다. 홍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대선 1년 전 대선 주자들이 사퇴한다고 (당헌에) 되어 있지만 저는 최소한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선 주자들이 당 대표 선거에 뛰어들다보면 조기에 대선이 과열될 수밖에 없고 이런 것들은 당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낙연 의원은 굉장히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면서도 "(이 의원의) 당 대표 도전이 당에도 부담스럽고, 또 우리 당의 1위 대선 주자에게도 (과연)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홍 의원 역시 친이낙연 대 반이낙연 구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특정인과 거기에 맞서는 연합 전선은 성립할 수 없다"면서 "저는 그런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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