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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급락이 소환한 2차 대유행 역사···코로나 독성이 열쇠

중앙일보 2020.06.12 08:29
NYSE 트레이딩 플로어(자료 사진)

NYSE 트레이딩 플로어(자료 사진)

미국 뉴욕 증시가 11일(현지시간)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 대신 전염병 역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대유행(second wave) 공포가 주가를 짓눌렀다. 
 

2차 대유행 파장과 충격은 코로나 바이러스 독성의 진화에 달려
18년 스페인 독감은 2차 때 사망자 급증, 57년은 1, 2차 비슷

이날 다우지수는 1861.82포인트(6.90%) 떨어진 2만5128.17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88.04포인트(5.89%) 떨어진 3002.10, 나스닥 지수는527.62포인트(5.27%) 밀린 9492.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 패닉 와중에 네 번째 큰 하락 

코로나 패닉 이후 다우지수 하락폭(%)

코로나 패닉 이후 다우지수 하락폭(%)

다우지수 이날 하락 폭은 이른바 '코로나 패닉' 하락 순위에서 네 번째로 컸다. 1위는 13% 정도 떨어진 3월16일 추락이었다.
 
역사 속 2차 대유행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강타했다.  이날 미국 확진자 수가 200만 명을 넘었다. 무엇보다 경제활동을 재개한 주에서 환자 수가 증가한 점이 시장 참여자들을 긴장시켰다.  텍사스주에서 코로나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3일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또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도 입원환자가 빠르게 늘었다. 
 
그 바람에 2차 대유행 우려는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감에 올랐던 업종의 주가를 떨어뜨렸다. 에너지는 9% 넘게, 금융주는 8% 이상 추락했다. 항공과 여행, 유통 종목들이 일제히 가파르게 떨어졌다.  
 
여기에다 최근 급등에 대한 경계감도 이날 급락에 한몫했다. CNBC는 이날 증시 전문가의 말을 빌려 "그동안 증시가 너무 가파르게 올랐다"며 "이는 시장이 (코로나 사태 진정 속도나 경제활동 재개, 기업의 실적개선보다) 너무 앞서갔다"고 했다.

 

앞으로 글로벌 주가는? 

영국 경제분석회사(CE)의 제니퍼 맥코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염병 역사를 보면 감염자가 몇백 만명에 팬데믹에선 2차 대유행이 일어나는 확률이 높았다"며 “열쇠는 코로나 바이러스 독성"이라고 말했다. 
 
1918년 스페인 독감 1~3차 대유행(세로: 사망자 수)

1918년 스페인 독감 1~3차 대유행(세로: 사망자 수)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독성은 1차보다 2차 대유행 때 약해졌다. 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1918년 스페인 독감은 2차 유행 때 독성이 더 강했다. 반면, 아시아 독감(H2N2)'으로 불리는 57년 팬데믹은 1차와 2ᆞ3차 파동 때 독성이 거의 비슷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독성이 어떨지는 현재까지 미지수다.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리스크는 기업의 실적이나 거시경제 상황이 아니라 코로나의 독성인 셈이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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