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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현의 여기 어디?]‘슈가 칼춤’ 창덕궁 아니네···아미 성지순례 나선 ‘대취타’ 그곳

중앙일보 2020.06.12 06:00
'대취타' 촬영지는 경기도 용인 대장금 파크다. 포승줄에 묶인 채 랩을 하던 장면은 조선시대 감옥을 재현한 '진옥서' 세트에서 촬영했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취타' 촬영지는 경기도 용인 대장금 파크다. 포승줄에 묶인 채 랩을 하던 장면은 조선시대 감옥을 재현한 '진옥서' 세트에서 촬영했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전 세계서 화제 몰이 중인 BTS 슈가(Agust D)의 신곡 ‘대취타’. 지난달 22일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 수가 11일 현재 7928만회에 이른다. 관련 커버 댄스, 리액션, 국악 영상도 쏟아지고 있다.  
 
촬영지도 뜨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5월 초 경기도 ‘용인 대장금 파크(이하 ‘대장금 파크’)’에서 촬영했다. 사극 오픈세트장인 동시에 테마파크여서 누구나 들어가 볼 수 있는 곳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발길이 끊겼다가, 최근 ‘대취타’의 인기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단다. 대장금 파크 관계자는 “원래는 해외 한류 팬이나, 국내 가족 단위 관람객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 들어 국내 20대 관람객이 늘었다. 대부분이 BTS 팬이다. 거의 두 달 만에 외국인 관람객도 찾아왔다”고 말했다. 
 

‘대취타’ 구석구석 살펴보기

'대취타' 속 인정전 내부의 모습. [유튜브 캡처]

'대취타' 속 인정전 내부의 모습. [유튜브 캡처]

검정 곤룡포를 두른 임금(슈가)이 용상을 박차고 일어서 정전 밖 마당으로 나서는 첫 장면. 대장금 파크 인정전에서 촬영했다. 창덕궁의 인정전을 재현한 공간이다. 창덕궁 인정전은 왕의 즉위식과 책봉식 등 주요 국가 대례가 벌어지던 장소다. 국보 225호로 지정돼 있어 내부는 촬영은 물론이고 접근도 엄격히 막고 있다. 슈가가 인정전 안에서 칼을 들고 춤을 추는 장면은 세트였기에 가능했다. 

'대취타'의 주무대로 등장한 용인 대장금 파크의 인정전 야외 세트. [유튜브 캡처]

'대취타'의 주무대로 등장한 용인 대장금 파크의 인정전 야외 세트. [유튜브 캡처]

대장금 파크 인정전 내부는 관람객에게도 열려 있다. 용상에 앉아 인증사진을 찍는 것도 가능하다. 의상 체험실에서 궁중 의상도 빌릴 수 있다. “여성 관람객은 보통 치마저고리나 어우동 차림을 선호하는데, 남성용 한복을 빌리는 일이 최근 부쩍 늘었다”고 의상체험실 담당자는 말한다. ‘대취타’의 영향이다. 이곳엔 모두 곤룡포 6벌이 준비돼 있다.   
용인 대장금 파크 인정전. 조선 시대 주요 국가 의식을 행하던 창덕궁 인정전을 재현한 공간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용인 대장금 파크 인정전. 조선 시대 주요 국가 의식을 행하던 창덕궁 인정전을 재현한 공간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대장금 파크의 인정전은 여러 사극에 등장했다. ‘해를 품은 달’에서 이훤(김수현)과 양명군(정일우)이 서로에게 칼을 겨누며 대립하는 클라이맥스 장면을 이곳에서 찍었다. 요즘은 인적이 많지 않아 인정전 마당 전체를 독차지한 것처럼 연출해 찍을 수도 있다.   
정국과 진이 카메오로 등장한 저잣거리 장면. [유튜브 캡처]

정국과 진이 카메오로 등장한 저잣거리 장면. [유튜브 캡처]

‘대취타’에서 슈가는 1인2역을 펼친다. 노란 머리를 한 폭군 그리고 평상복 차림의 검은 머리 사내다. 검은 머리의 슈가가 군중과 섞이는 장면은 저잣거리 세트에서 찍었다. 정국과 진이 카메오로 등장하는 장소기도 하다. 한복 천을 파는 포목점을 비롯해 주막‧약방 등 갖가지 상점이 늘어서 있다. 전체 길이는 대략 80m. 조선의 생활상을 엿보기 좋은 장소다. 
'대취타' 한 장면. 용인 대장금 파크 가운데 포석정 회랑 세트에서 촬영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대취타' 한 장면. 용인 대장금 파크 가운데 포석정 회랑 세트에서 촬영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슈가가 누더기를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던 곳은 포석정 세트다. 통일신라의 연회 장소로 이용됐던 포석정을 재현한 공간이다. 재물(금과 옥)이 전부가 아니라는 뜻의 사자성어(불보금옥, 不寶金玉)가 회랑의 문 위에 걸려 있었는데, 이는 촬영 소품으로 현재는 남아 있지 않다.   
연무장의 모습. 사극 액션 장면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소다. [유튜브 캡처]

연무장의 모습. 사극 액션 장면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소다. [유튜브 캡처]

노란 머리의 임금과 검은 머리의 사내가 마주하는 장면은 연무장 세트에서 찍었다. 슈가가 일명 ‘각 그랜저(1세대 모델)’를 타고 흙먼지를 일으키며 등장하는데, 실제로는 차량 출입이 불가능하다. 대장금 파크 연무장은 사극 액션 장면에서 단골로 나오는 곳이다. 드라마 ‘무신’에서 고(故) 김주혁 배우가 말을 몰고 액션을 펼치던 모습이 생생하다.   
'대취타' 속 전옥서 세트의 모습. [유튜브 캡처]

'대취타' 속 전옥서 세트의 모습. [유튜브 캡처]

어둠 속에서 포승줄에 묶여 랩을 하던 장면은 전옥서 세트다. 전옥서는 죄인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아를 가리킨다. 사극에서 죄인을 신문하거나 곤장을 칠 때 자주 등장한 장소다. 오후 6시면 전체 문을 닫기 때문에 실제로는 야간 촬영이 어렵다. 
 

‘대취타’ 투어 팁

용인 대장금 파크의 전옥서 세트. 가장 사진이 잘 나오는 포인트 중 하나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용인 대장금 파크의 전옥서 세트. 가장 사진이 잘 나오는 포인트 중 하나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대장금 파크를 다 돌아보는데 족히 2시간은 걸린다. 투어카(3000원)를 타고 무량수전 세트에서 내리면, 내리막길 위주로 걸으며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의상 체험은 제한시간 없이 한 벌당 2만원을 받는다. 참고로 대장금 파크는 드라마 ‘대장금’ 촬영지가 아니다. 실제 촬영지를 관광지로 한 양주 대장금테마파크가 있었지만, 시설 노후와 안전 문제로 2011년 문을 닫았다. 당시 양주 세트 중 일부를 복원한 것이 현재 대장금 파크의 수라간 공간이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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