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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감사원, 한수원 사장 총선전 두번 소환…월성1호 집중조사

중앙일보 2020.06.12 05:00 종합 12면 지면보기
지난해 11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원자력노동조합연대와 탈핵시민행동이 월성1호기 조기폐쇄와 관련한 찬·반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1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원자력노동조합연대와 탈핵시민행동이 월성1호기 조기폐쇄와 관련한 찬·반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이 타당했는지 감사하고 있는 감사원이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지난 2월 13일, 4월 8일 두 차례 소환 조사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감사보고서 초안이 감사위원회에 오른 건 2차 조사 다음 날인 9일이었다. 이날을 포함, 세 차례 감사위원회에서 의결 보류 결정이 내려지자 감사원이 보완조사에 나섰는데 현재까지 정 사장에 대한  3차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감사위 보류 뒤 추가조사 안 해
기술혁신처 포렌식 조사에 집중

감사원은 현재 한수원의 기술혁신처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조해진 미래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8일과 9일, 그리고 11일 기술혁신처 소속 기술총괄부장을 소환 조사했다. 감사원은 최근 한수원의 업무용 컴퓨터도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조사를 했는데, 포렌식 대상은 기술혁신처 직원들의 컴퓨터였다. 
 
기술혁신처의 전신인 기술전략처는 2018년 3월 월성 1호기 운영과 관련한 경제성 보고서를 작성한 곳이다. 당시 보고서엔 월성 1호기를 계속 가동하는 게 3707억원 이익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취임한 지 한 달 후인 그해 5월, 외부 회계법인이 수행한 용역 연구에서 경제적 이익이 22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한수원에 따르면, 외부 회계법인이 용역 연구를 진행할 때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등을 제공한 곳도 기술전략처라고 한다. 한수원은 결국 2018년 6월 이사회를 열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의결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 2월 19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 2월 19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감사원의 월성 1호기 관련 감사는 지난해 9월 국회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이 타당했는지 감사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한수원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에 맞추기 위해 경제성을 축소해 조기 폐쇄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의심에 따른 것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지난 2월이 감사원이 감사 결과를 국회에 제출해야 하는 시한이었지만 4·15 총선 직전인 4월 초에야 감사보고서 초안을 감사위원회에 보고했고 감사위원회에선 세 차례(4월 9·10·13일) 회의에서 의결 보류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보류 결정 직후 직원들에게 고강도 보완 조사를 지시하는 한편, 4월 20일 월성 1호기 감사 책임자인 공공기관 국장을 교체했다. 또 감사를 담당하는 공공기관 1과의 감사관도 3~4명 보강했다. 조사받은 한수원 직원 등에 따르면 감사 강도가 총선 이전보다 세졌다고 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확실히 이전 감사보다는 강도가 높아졌다. 포렌식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번에 더 대대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 보강된 감사관이 한수원 직원을 소환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원장은 지난 5일 이례적으로 A4용지 2장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에 관한 국회 감사 요구 사항을 국회법에 정해진 기간 내에 처리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조사하여 빠른 시일 내에 월성1호기 감사를 종결하겠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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