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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징크스가 뭔가요, 우린 그런 거 몰라요

중앙일보 2020.06.12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LG 정우영, 삼성 원태인, 롯데 서준원(왼쪽부터)

LG 정우영, 삼성 원태인, 롯데 서준원(왼쪽부터)

2년 차 징크스가 뭔가요. 프로야구 LG 트윈스 정우영(21),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0),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20)은 지난해 데뷔했다. 올해로 2년 차인 이들이 지난해를 넘어서는 기량을 뽐내고 있다.

신인왕 LG 정우영 마무리 활약
삼성 원태인 구속 올려 공격투
롯데 5선발 서준원 시속 150㎞

 
신인왕은 LG 구단의 숙원이었다. 1997년 이병규(현 코치) 이후 21년간 신인왕을 내지 못했다. LG의 그 바람은 지난해 이뤄졌다. 언더핸드 투수 정우영이 주인공이다. 56경기에서 4승6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신인왕이 됐다.

 
올 시즌 정우영은 보직 변경을 모색했다. 결국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지난해와 같은 셋업맨으로 최종 보직이 결정됐다. 정우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발전했다. 14경기에서 18과 3분의 2이닝을 던졌는데 2실점 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WAR, 스탯티즈 기준)는 구원투수 중 2위(1.22)다.

 
잠수함 투수는 일반적으로 좌타자에 약하다. 좌타자가 우타자보다 언더핸드 투수의 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정우영도 지난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91로, 우타자(0.215) 때보다 높았다. 그런데 올해는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0.091)이 낮아졌다. 마무리 고우석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정우영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삼성 원태인은 지난해 신인 중 가장 많은 20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초반에는 좋았지만, 갈수록 힘이 떨어져 고전했다. 4승8패 평균자책점 4.82로 시즌을 마쳤다. 전지훈련 당시 만난 원태인은 “고교 시절엔 빠른 공 위주로 타자와 적극적으로 싸웠는데, 프로에선 그러지 못했다. 아무래도 올 시즌엔 구속을 올려야 할 것 같다. 정현욱 코치님과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계획을 현실로 만들었다. 지난해 직구 평균 시속이 139.9㎞였는데 올해는 143.0㎞다. 빨라진 공만큼 성적도 좋아졌다. 7경기(6선발) 만에 벌써 3승(1패)이다. 평균자책점도 2.68로 팀 내 선발투수 중 가장 좋다. 공격적인 투구로 부가 이득이 생겼다. 투구 이닝이 늘었다. 지난해 원태인은 경기당 평균 5이닝을 던졌다. 올해는 6이닝을 던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8이닝(4안타 1실점)을 소화했다.

 
롯데는 지역 연고 선수를 뽑는 ‘1차 지명’과 인연이 없다. 2001년 지명한 추신수는 미국 진출로 계약서도 못 써봤다. 이후 지명 선수는 기대에 못 미쳤다. 2004년 뽑은 장원준(현 두산)이 유일한 성공 사례다. 지난해 경남고 졸업 후 입단한 서준원은 롯데의 징크스를 깰 선수로 꼽혔다. 옆구리 투수로는 드물게 시속 150㎞의 강속구를 던진다. 그는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97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 5선발을 맡은 서준원은 2년 차 징크스를 훌쩍 넘어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이다. 7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19일 KIA전에서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던 것만 빼면 매 경기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11일 한화전도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기며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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