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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든 트럼프' 후회한 美합참의장 "가지 말걸 그랬다" 사과

중앙일보 2020.06.11 23:55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로이터=연합뉴스]

군 서열 1위인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성경책 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 촬영에 동행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밀리 합참의장이 '성경책 든 트럼프' 논란에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이번 공개 사과로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현장 군 투입 방침에 다시 한 번 반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 사전 녹화로 진행된 미 국방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나는 그 곳(라파예트 광장 시위 현장)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군인인) 내가 그 순간, 그러한 환경에 동행해 군이 정치에 관여한다는 인식을 불러일으켰다"며 "제복을 입은 군 당국자로서 실수를 통해 배웠다. 우리 모두 (이번 사건을 통해) 배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서 촉발된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연방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직후 미 경찰은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광장의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섬광수류탄을 쐈다. 시위대를 해산시켜 건너편 세인트존스 교회로 가는 길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길을 걸어 교회 앞으로 가 성경책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현장에서는 이번 시위 대응 총 책임자인 밀리 합참의장과 마크 에스퍼 국방 장관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연방 군 투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밀리 합참의장은 이 사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군 투입' 방침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2일 전군 지휘관에게 서신을 보내 "군인은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 집회를 보장한 헌법을 준수하고 수호해야 한다"며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반기를 들었다. 
 
이번 연설에서도 그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분노하고 있다"며 "군이 인종 차별 문제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도 흑인 출신 장교가 군 고위급으로 진출하는 문제 등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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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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