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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좌석에 승객 대신 마스크…대한항공, 기내 화물 운송 시작

중앙일보 2020.06.11 16:44
대한항공 직원들이 11일 오전 10시4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시카고로 향하는 여객기 KE037편에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을 장착하고 있다.  카고시트백은 기내 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특별 포장된 별도의 가방을 말한다. 이날 대한항공은 카고시트백을 통해 마스크 167만장을 운송했다. 사진 대한항공

대한항공 직원들이 11일 오전 10시4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시카고로 향하는 여객기 KE037편에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을 장착하고 있다. 카고시트백은 기내 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특별 포장된 별도의 가방을 말한다. 이날 대한항공은 카고시트백을 통해 마스크 167만장을 운송했다. 사진 대한항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텅 빈 항공기 좌석을 승객 대신 항공 화물이 채웠다. 국토교통부와 세관 당국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업계 지원을 위해 여객기 좌석에도 일반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다.
 
11일 인천본부세관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시카고로 향하는 KE037편에 처음으로 '카고시트백'을 장착하고 마스크 167만장을 실어 운송했다. 카고시트백은 기내 좌석에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특별 포장된 별도의 가방을 뜻한다. 화물을 객실 내 천장 수하물 칸을 활용해 운송한 적은 있지만, 기내 좌석 공간을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여객기 B777-300 1대에 최대 68개의 카고시트백을 싣는다는 가정하에 여객기 2대 분량의 카고시트백을 구매했다. 카고시트백은 1개당 225㎏의 화물을 담을 수 있다. 카고시트백엔 파손에 예민하지 않은 생활용품이나 신선식품 등을 싣는다. 
여객기 기내 좌석에 승객대신 자리잡은 화물들. 대한항공이 11일 오전 10시4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시카고로 향하는 여객기 KE037편에 처음으로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을 장착했다.  이날 대한항공이 카고시트백을 통해 운송한 물건은 마스크 167만장이다. 사진 대한항공

여객기 기내 좌석에 승객대신 자리잡은 화물들. 대한항공이 11일 오전 10시4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시카고로 향하는 여객기 KE037편에 처음으로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을 장착했다. 이날 대한항공이 카고시트백을 통해 운송한 물건은 마스크 167만장이다. 사진 대한항공

국토부는 그동안 화재 등 안전상의 이유로 여객기 화물칸과 기내 천장 수하물 칸 외에는 화물을 실을 수 없도록 했다. 그러다 화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사의 요청이 잇따르자 좌석에 고정 장치를 하고 특별 포장 등을 하는 걸 조건으로 기내 화물 운송을 허용했다.
 
코로나19로 항공 화물 운송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여객기 운항이 대부분 중단되면서 의약품이나 의료 장비와 같은 긴급 수송 수요가 크게 늘고 화물 운임은 오른 상태다. 실제로 이달 기준 아시아발 미주와 유럽 화물 운임은 각각 1t에 7.8달러, 5.9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0%, 129.2% 상승했다. 현재 화물 운임은 과거 항공화물 호황기였던 2010년과 2017년 고점 대비 40~70%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운휴 중인 여객기를 활용한 일반 화물 운송이 경영난 타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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