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올레에서 연남동까지···책과 커피가 유혹하는 내 길 네 길

중앙일보 2020.06.11 06:00
걷는 즐거움과 책 읽는 즐거움은 서로 닮았다. 천천히 음미해야 좋고, 어려운 만큼 감흥이 크다. 책 읽기 좋아하는 사람, 책방의 아늑한 분위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걷기길도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책 향기 나는 걷기길’ 4곳을 6월 추천 여행길로 선정했다.

 

제주도 제주올레 21코스

제주올레 21코스의 밭담길, 그리고 하도리의 독립서점 '언제라도'.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주올레 21코스의 밭담길, 그리고 하도리의 독립서점 '언제라도'.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주올레의 마지막 코스다. 하도리(제주해녀박물관)에서 종달리(종달바당)까지 11.1㎞를 걷는다. 제주 농민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밭담,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다는 성벽 별방진, 그리고 지미봉(지미오름) 등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지미봉 비탈길을 제외하면 모두 평탄한 길이여서 걷기도 수월한 편이다. 지미봉에 오르면 제주도 바다는 물론 우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올레 21코스 곳곳에서 독립서점도 있다. 옛 살림집을 책방으로 꾸민 '언제라도'는 제주도에서 활동하는 독립출판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종달리 '소심한책방'에서는 북 토크, 강연 등의 문화행사가 자주 벌어진다.  
- 코스경로 : 제주해녀박물관 - 연대동산 - 별방진 - 해안도로 및 석다원 - 토끼섬 - 하도해수욕장 - 지미봉오르는길 - 지미봉 정상 - 종달바당
- 총 거리  : 11.3㎞
 

서울 연남동 경의선숲길

경의선숲길 주변으로 개성 있는 독립 서점들이 많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경의선숲길 주변으로 개성 있는 독립 서점들이 많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경의선숲길(6.3㎞)엔 추억과 젊음이 공존한다. 옛 철길을 따라 길이 나 있고, 그 주변으로 분위기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진을 친다. ‘서점 리스본 포르투’ ‘책방곱셈’ ‘그림책학교’ ‘헬로 인디북스’ ‘사이에’ 등 개성 있는 독립서점도 즐비하다. 홍대입구역 6번 출구 앞에는 경의선 책거리도 있다. 와우교 밑 그늘에 자리한 이색 간이역 ‘책거리역’을 비롯해 ‘텍스트의 숲’ ‘와우교 100선’ 등 다양한 조형물이 있어 사진도 잘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했던 문화행사와 책 코너도 16일부터 다시 시작한다.  
- 코스경로 : 서천교 - 홍대입구역 - 경의선 책거리 – 서강대역
- 총 거리  : 2㎞
 

부산 갈맷길 3코스 2구간

부산 동구의 산복도로를 지나 영도로 이어지는 부산 갈맷길 3코스. [사진 한국관광공사]

부산 동구의 산복도로를 지나 영도로 이어지는 부산 갈맷길 3코스. [사진 한국관광공사]

부산 갈맷길 가운데서도 근현대의 역사와 문화,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두루 느낄 수 있는 코스다. 부산진시장에서 시작해 산복도로를 따라 국제시장, 자갈치시장을 지나 영도까지 길이 이어진다.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40계단 인근에 독립서점 ‘주책공사’가 있다. 책과 커피를 같이 파는 작은 동네 책방으로,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 아지트 삼기 좋은 장소다.  
- 코스경로 : 부산진시장 - 증산공원 - 초량성당 - 부산역 - 백산기념관 - 부산근대역사관 - 국제시장 - 자갈치시장 - 영도대교 – 남항대교
- 총 거리  : 16㎞
 

춘천 봄내길 04코스 ‘의암호 나들길’

춘천 의암호를 따라 걷는 '의암호 나들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춘천 의암호를 따라 걷는 '의암호 나들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의암호 나들길’은 이름 그대로 의암호의 둘레를 걷는 길이다. 춘천 문학공원에서 출발해 호반산책로, 공지천 등을 지나 봉황대에서 길이 끝난다. 편도 14.2㎞에 달해, 다 걸으려면 못해도 5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책을 한 권 끼고 걸어도 좋을 테다. 중간중간 벤치에 앉아 책도 읽고, 의암호의 절경을 누리면서 쉬엄쉬엄 걸으면 된다. 강바람이 있어 더위를 피하기에도 좋다.  
-코스경로 : 서면 수변공원 - 눈늪나루 - 둑길 - 성재봉 - 마을길 - 오미나루(경찰충혼탑 앞) - 신매대교 - 호반산책로 - 소양2교 - 근화동 배터→공지천→어린이회관→봉황대
-총 거리  : 14.2㎞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