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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경기 침체에도…시진핑 "샤오캉 사회 만들자"

중앙일보 2020.06.11 01:4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서북부 닝샤 후이족 자치구의 헐란 산맥에 위치한 한 포도원을 시찰하며 생태계 보전 노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서북부 닝샤 후이족 자치구의 헐란 산맥에 위치한 한 포도원을 시찰하며 생태계 보전 노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을 강조하고 나섰다.  
 
10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닝샤(寧夏) 후이족(回族) 자치구 시찰에 나서 샤오캉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올해를 ‘샤오캉 사회 건설의 해’로 선언한 바 있다. 아주 풍족하지는 않지만, 의식주 걱정은 없는 소박한 행복을 모든 인민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샤오캉을 설정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6.8%로 내려앉으면서 사실상 중국의 올해 경제 목표가 달성되기 힘든 상황이 됐지만, 이번 시찰에서 시 주석은 자신의 핵심 정책을 밀어붙였다.  
 
시 주석은 취업 안정과 민생 보장을 우선으로 삼아 샤오캉 사회와 빈곤 탈퇴의 승리를 이룩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또 자신의 발전 이념인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진전) 기조 견지를 주문했다.  
 
시 주석은 닝샤 시찰에서 우충시 등의 농촌, 홍수 방지 공사, 농업산업단지 등을 방문해 코로나19 방제 상황과 더불어 샤오캉 사회의 핵심인 빈곤 타파에 큰 관심을 보였다. 후이족 촌민집도 찾아 거실, 주방, 외양간까지 살폈다.  
 
시 주석은 우충시의 시골 마을인 진화위앤을 방문한 자리에선 “각 민족 주민들이 함께 분발해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는 중화민족의 우수한 전통을 실현하는 것이자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에는 닝샤 당위원회의 업무 보고를 청취하면서 ‘2개 100년’(공산당 창당 100주년·신중국 성립 100주년)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뜻하는 중국몽(中國夢) 실현에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시 주석과 중국 공산당은 창당 100년이 되는 2021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를 만드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2020년 중국 GDP를 2010년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공언해 왔다.
 
전면적 샤오캉 사회 완성 목표는 신중국 수립 100년이 되는 2049년에 완성된다. ‘2개 100년’ 완성 즈음 사실상 세계 최강국으로 도약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닝샤 시찰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신화=연합뉴스

닝샤 시찰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신화=연합뉴스

 
앞서 중국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엔 월수입 1000위안(약 17만원) 이하가 6억 명이나 된다”며 “1000위안으론 중등 도시에서 월세 내기도 힘들다”고 중국 경제가 현재 처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중국몽 실현을 위해 미래를 준비해야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리 총리는 당장 먹고사는 게 큰 문제라고 비판한 것이다.  
 
이를 두고 시 주석이 이번 시찰에서 샤오캉 사회를 집중적으로 거론한 것은 리 총리의 발언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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