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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 행동에 실망”…전문가들 “북, 한국을 가스라이팅하고 있다”

중앙일보 2020.06.11 00:02 종합 6면 지면보기
스틸웰

스틸웰

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대남 사업을 대적(對敵)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한 데 대해 미국이 “실망했다”고 밝혔다.
 

스틸웰, 이수혁 ‘선택’ 발언 관련
“민주주의 택한다면 옳은 선택”

미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북한이 남북 간 통신선을 차단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중앙일보 질의에 “미국은 언제나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해 왔으며, 북한의 최근 행동에 실망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다시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과 협상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해 온 국무부가 실망했다는 직접적 표현을 쓴 것은 대남 도발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더 이상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는 경고로 읽힌다.
 
이와 관련, 진 리 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센터장은 트위터에 “북한은 한국이 관계를 간절히 원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6·15 선언이라는 이정표 20주년을 앞두고 한국을 가스라이팅하고 있다”고 올렸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은 상대방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히 조작해 스스로 인식이나 판단을 의심하게 해 통제와 지배력을 강화하는 심리 조작의 한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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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이제는 우리가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이수혁 주미 대사의 발언에 대해 “민주주의를 선택한다면 옳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퍼시픽포럼이 주관한 세미나에서 “여러분은 미국과 중국 모두와 협력할 수 있다. 그러나 또한 고유의 국민성을 선택해야 한다”며 “한국은 과거 1980년대에 선택했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 대사의 카운터파트인 스틸웰 차관보가 한·미 동맹과 한·중 관계를 같은 무게감의 선택지로 전제한 듯한 이 대사의 발언에 대해 외교적 표현으로 반박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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