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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웡 “한국 촛불집회 배우고 감동”…6ㆍ10 기념일 류호정과 화상대담

중앙일보 2020.06.10 17:03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화상으로 회담을 하고 있다 [뉴스1]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화상으로 회담을 하고 있다 [뉴스1]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이 10일 홍콩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조슈아 웡(黃之鋒ㆍ23) 비서장, 네이선 로(羅冠聰ㆍ26) 주석과 화상 대담을 나눴다. 6ㆍ10 민주항쟁 기념일 33주년을 맞아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화상으로 이뤄진 대담에서 웡 비서장은 “홍콩 사람들도 영화 ‘1987’을 보고 영감을 많이 받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를 보고도 많이 배우고 감동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23회의 대규모 촛불집회로 대통령을 파면했는데 우리도 23번의 집회를 하고 견뎌야 한다는 생각으로 해서 3개월 만에 법안 철회를 받았다”고 전했다.
 
 
로 주석도 “영화 ‘1987’과 ‘택시운전사’를 보고 가혹한 정권의 폭력에 대해서도 시민들이 나와서 맞서는 것에 너무 용기를 받았다”며 “홍콩의 민주화 운동은 아직 시작이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폭력이 있을 것이다. 계속 노력하고 화이팅 하겠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오늘은 한국에서 1987년 6ㆍ10 항쟁의 기념일”이라며 “87년 한국 상황과 현재 홍콩은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겨울이지만 홍콩에도 봄이 올 것이다. 그때까지 연대하고 제가 홍콩 시민의 증인이 되겠다”고 응원했다.
 
웡 비서장은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에 입법을 강행하려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이 영상통화조차 국가의 정권을 전복하는 것으로 볼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그것만으로 충분히 죄를 물을 수 있었지만 홍콩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하지만 보안법이 통과되면 홍콩이 바로 중국의 상황이 되어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웡 비서장 발언이 왜곡되는 문제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류 의원이 “웡 비서장이 5ㆍ18 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라고 표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렇게 말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라고 경위를 물으면서다. 웡 비서장은 “저도 굉장히 당황했다. CNN 등 세계 많은 외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가짜뉴스와 악의적 번역으로 저를 오해하게 하는 경우는 처음 겪는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국 언론은 5.18을 목숨걸고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같은 심정으로 홍콩 상황을 알려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날 대담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한민국-홍콩을 화상 연결해 진행됐다. 당초 정오에 시작해 30분간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통신 문제로 영상이 몇 차례 중간에 끊기는 등 20분가량 늦게 종료됐다. 진행이 매끄럽진 못했지만, 젊은 정치인들의 대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류 의원은 1992년생으로 21대 국회 당선인 중 최연소 의원이다. 웡 비서장은 “류 의원이 젊은 세대라서 정말 새로운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터브루 조슈아 웡

데이터브루 조슈아 웡

 
류 의원은 화상 대담이 끝난 뒤 “홍콩 시민들이 전 세계에 연대 요청을 보내고 있었고, 그곳의 민주화운동을 이끌고 있는 이들이 청년세대인데 제가 응답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이런 통화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날 화상 대담은 웡 비서장의 제안에 따라 성사됐다. 류 의원이 지난 2일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홍콩 민주화운동에 대한 응원과 지지를 표명하자 웡 비서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류 의원 발언 영상을 공유하면서 영상 통화를 제안했고 류 의원이 이에 화답했다.
 
웡 비서장은 홍콩의 학생 운동가로 민주파 정당 데모시스토를 설립했다. 18세 때이던 2014년 ‘우산 혁명’으로 알려진 홍콩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로 주석은 2016년 홍콩의 최연소 의원으로 선출됐지만 의원 선서식 때 우산 혁명의 상징인 노란 우산을 든 채 선서했다는 등의 이유로 홍콩 법원에 의해 의원 자격을 취소당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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