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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잡스' 양덕준 아이리버 창립자 별세…향년 69세

중앙일보 2020.06.10 16:53
'아이리버 신화'의 주인공 양덕준 전 민트패스 대표가 숙환으로 지난 9일 별세했다. 향년 70세. 중앙포토

'아이리버 신화'의 주인공 양덕준 전 민트패스 대표가 숙환으로 지난 9일 별세했다. 향년 70세. 중앙포토

국산 MP3 플레이어 대표주자였던 '아이리버'로 벤처업계 성공신화를 쓴 양덕준 전 민트패스 대표가 숙환으로 지난 9일 별세했다. 향년 69세. 
 
1951년생인 양 전 대표는 영남대 응용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삼성반도체에 입사해 수출담당 이사를 지내다 퇴직했다. 1999년 아이리버의 전신인 레인콤을 창립하고 MP3 플레이어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레인콤은 2001년 아이리버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히트작을 줄줄이 냈다. 뛰어난 음질·조작성 등 기술력과 비대칭 구조의 독특한 디자인을 기반 삼아 세계시장 1·2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양 전 대표는 '한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렸고 아이리버는 뉴욕에 "사과(애플)를 씹어버리겠다"는 광고를 내걸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아이리버는 아이튠스 뮤직을 바탕으로 아이팟과 아이폰 등을 내놓은 애플의 반격에 위기를 맞았다. 삼성전자, 소니 등 대형업체가 MP3 플레이어 시장에 잇따라 진입하며 입지도 좁아졌다. 
 
이에 양 전 대표는 2008년 레이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전자기기업체 민트패스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휴대용 다목적 소형 태블릿기기인 민트패드를 개발했지만 당시 성장하던 스마트폰 공세에 맥을 못췄다. 
 
양 전 대표가 떠난 아이리버는 경영난에 시달리다 2014년 SK텔레콤에 인수됐다. 지난해 드림어스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지만 여전히 아이리버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양 전 대표는 2009년 뇌출혈을 겪으면서도 재기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지난 9일 생을 마감했다. 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오는 11일 오전 7시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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