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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박종철 고문실 직접 찾은 文 “이 자체가 공포감"

중앙일보 2020.06.10 16:19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지속 가능하고 보다 평등한 경제는 제도의 민주주의를 넘어 우리가 반드시 성취해야 할 실질적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옛 ‘남영동 대공분실’이었던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6ㆍ10 민주 항쟁 33주년 기념식에서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의 두 날개로 날아오른다. 소수여도 존중받아야 하고, 소외된 곳을 끊임없이 돌아볼 때 민주주의는 제대로 작동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마음껏 이익을 추구할 자유가 있지만, 남의 몫을 빼앗을 자유는 갖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이웃이 함께 잘 살아야 내 가게도 잘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갈등과 합의는 민주주의의 다른 이름”이라며 “갈등 속에서 상생의 방법을 찾고, 불편함 속에서 편함을 찾아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가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민주주의로 평화를 이뤄야 한다”며 “그렇게 이룬 평화만이 오래도록 우리에게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고(故) 이한열ㆍ박종철ㆍ전태일 열사의 부모와 조영래 변호사 등 12명에게 ‘민주주의 발전 유공’을 이유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2명에겐 국민포장을 친수했다. 전태일 열사의 모친인 고(故) 이소선 여사 등 14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른 문 대통령은 ”실로 이름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이며, 엄혹했던 독재시대 국민의 울타리가 되어주셨던 분들“이라며 ”저는 거리와 광장에서 이분들과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을 영광스럽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기념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숨진 옛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을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이 조사실을 간 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욕조 등을 쳐다보며 ”철저한 고립감 속에 여러 가지를 무너뜨려 버리고 처음부터 공포감을 주는 것”이라면서도 “경찰이 민주인권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이곳을 내놓은 것도 큰 용기”라고 말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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