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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형 전술핵 실험…유사시 한반도 배치 가능성은?

중앙일보 2020.06.10 16:12
미국이 신형 전술핵 폭탄인 B61-12 투하 성능시험에 성공했다. 이 전술핵 폭탄은 유사시 북한의 지하시설을 타격하는 데 쓸 수 있다.
 
지난 3월 미국 공군의 F-15E 전투기가 핵탄두를 제거한 B61-12 신형 전술의 투하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미 샌디아 국립연구소 유튜브 계정 캡처]

지난 3월 미국 공군의 F-15E 전투기가 핵탄두를 제거한 B61-12 신형 전술의 투하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미 샌디아 국립연구소 유튜브 계정 캡처]

미국의 3대 국립 핵연구소 중 하나인 샌디아 국립연구소는 8일(현지시간) 미 공군의 F-15E 스트라이크이글 전투기가 B61-12 핵폭탄를 투하하는 최종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지난 3월 9일부터 4일간 네바다주 토노파 시험장에서 F-15E 2대를 동원해 핵탄두를 제거한 B61-12를 실제 고고도(7.62㎞)와 저고도(304m)에서 각각 투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고고도에서 떨어뜨린 B61-12 모형 폭탄은 낙하 55초 만에 마른 호수바닥 위로 꽂혀 12~15m 높이의 사막 먼지를 일으켰다고 샌디아 국립연구소가 설명했다. 샌디아 국립연구소는 앞으로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 스피릿, F-16 C/D 계열 전투기,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 라이트닝Ⅱ에서도 B61-12 투하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B61-12는 미국의 전술핵 폭탄인 B61의 최신형이다. 미국은 핵무기 현대화 계획의 하나로 B61의 성능을 개량하고 있다. B61-12는 폭발력이 최대 50㏏(1㏏은 TNT 1000t 위력)이다. GPS 등 유도체계를 달았기 때문에 정밀 폭격이 가능하다. 특히 지하 깊은 곳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어 ‘핵 벙커버스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미국은 2016년 B61-12의 개발을 마친 뒤 생산에 들어갔는데, 한 발에 2800만 달러(약 330억원) 하는 이 폭탄을 모두 400발 양산할 계획이다.
 
B61-12 전술 핵폭탄. [사진 미 공군]

B61-12 전술 핵폭탄. [사진 미 공군]

 
기본적으로 미국은 전술핵을 유럽에 배치한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핵무기공유협정을 맺었다. 이에 따라 독일ㆍ벨기에ㆍ네덜란드ㆍ이탈리아ㆍ터키 등 유럽 나토 동맹 5개국의 6개 공군 기지에 B61 전술 핵폭탄 150여 발을 보관하고 있다. 독일 등 5개국은 유사시 미국과 협의를 거친 뒤 미국이 관리하는 전술 핵폭탄을 사용할 권한을 부여받는다.
 
군사 전문 자유 기고가인 최현호씨는 “전술핵이 기본적으로 유럽용이지만 유사시 미국이 한반도에도 사용할 수 있다”며 “미 본토나 괌ㆍ하와이 등에서 전술핵을 탑재한 폭격기가 타격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VOA와 인터뷰에서 “B61-12는 북한의 지하 핵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괜찮은 무기”라며 “상대적으로 낙진이 적으면서 북한의 지하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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