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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이 '쿵'하니 안철수가 '짝'…통합 공부모임도 출범

중앙일보 2020.06.10 15:59
2017년 11월,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김 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중앙포토]

2017년 11월,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김 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중앙포토]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이 공통 분모를 늘려가고 있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이 의견 주파수가 맞춰져 가는 한편, 양당 의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국민미래포럼’은 지난 5일 출범했다. 정치권에선 야권 재편 가능성도 언급된다.

 
안철수 대표는 1월 귀국했을 때만 해도 “보수 통합에 관심이 없다”며 통합당(당시 자유한국당)과 의도적으로 선을 그었다. 4ㆍ15 총선을 앞두고 재차 통합설이 제기될 때도 “투쟁하는 중도 정당을 만들겠다. 기존 정당의 관성도 앞장서서 파괴하겠다”(2월)고 선언했다.
 
하지만 21대 국회 개원,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출범한 6월 들어 분위기는 달라졌다.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 이슈를 제기한 직후(4일) 안 대표는 “어려운 계층에 우선 배분돼야 한다는 개념에 따라 한국형 기본소득 도입 방안을 집중 검토하겠다”고 보조를 맞췄다.  
 
김 위원장이 전일보육제를 언급했을 때도 “2018년부터 공약으로 내놓았던 ‘온종일 초등학교’와 궤를 같이한다”며 당 논평을 통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과거 통합당과 적극적으로 선을 그을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여기에 통합당과 국민의당 의원 20여명이 참여하는 연구모임인 국민미래포럼도 5일 첫걸음을 뗐다. 통합당에선 3선의 유의동 의원과 황보승희ㆍ김병욱ㆍ김웅ㆍ정동만ㆍ윤희숙 의원 등 다수의 초선 의원들이, 국민의당에선 3선인 권은희 원내대표와 최연숙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포럼 내에서는 “장기적으로 이 모임이 야권 재편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포럼 소속 의원)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국민공부방 제1강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국민공부방 제1강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양당 사이에 훈풍이 부는 데는 전례 없는 ‘여대야소’라는 정치적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은 총선에서 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자체적으로 활로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고, 통합당 역시 기울어진 입법 지형 속에서 1석이 절실하다는 이유다.  
 
이에 2년 남은 대선 전에 세력을 합칠 가능성도 언급된다. 김종인 위원장은 9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안철수 대표가 새로운 기반을 구축해보겠다고 생각하면 통합당에 노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의 한 중진의원은 “안 대표가 입당해 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가능성도 종종 언급된다. 당연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고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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