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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학원, 아빤 버스, 엄만 삼성 근무…일가족 확진 비상

중앙일보 2020.06.10 15:41
 9일 서울 양천구 목동탁구클럽에 폐쇄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9일 서울 양천구 목동탁구클럽에 폐쇄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경기도 수원시에서 일가족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들은 유명 학원 급식실 근무자이고 아버지는 버스 기사, 어머니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환경미화를 담당하는 것으로 드러나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영통구 영통3동에 사는 A씨(50대)와 B씨(50대·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부부로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C씨의 부모다.
 

강남 대성학원 조리사 아들, 부모에게 옮긴 듯 

C 씨는 지난 3일부터 근육통과 어지러움 등 이상 증상이 있었는데 지난 8일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보건 당국에 "지난달 30일 서울 양천구에 있는 탁구클럽에서 탁구를 했다"고 밝혔다. 이 탁구클럽은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환자가 발생한 곳이다. 경기도와 수원시는 C씨가 이곳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C씨가 서울 송파구에 있는 강남대성학원 구내식당 조리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송파구는 이 학원생과 직원 등 470명을 상대로 전수조사에 나섰는데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강남대성학원(송파) 전경. 9일 오전 학원서 근무하는 조리보조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 강남대성학원]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강남대성학원(송파) 전경. 9일 오전 학원서 근무하는 조리보조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 강남대성학원]

아버지는 버스 기사, 어머니는 삼성 근무

하지만 C씨의 부모인 A씨와 B씨는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특별한 증상이 없었지만, 아내인 B씨는 지난 9일부터 두통과 기침 등 이상 증세가 있었다.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 A씨는 수원시 한 운수업체의 버스 기사로 확인됐다. B씨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미화를 담당하는 용역업체 직원으로 나타났다.
수원시는 A씨와 B씨가 매일 출근을 한 만큼 이들의 이동 동선과 접촉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
 
B씨가 근무하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B씨의 아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지난 9일 B씨와 같은 층에 근무한 이들과 식당을 함께 이용한 직원 1200명을 재택근무하도록 지시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관계자는 "B씨가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일을 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관련자들을 모두 재택근무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수원시 "명성하우징 방문객도 검사받아야" 

한편 이날 수원시에선 팔달구 매교동에 사는 70대 여성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서울 관악구 66번 환자와의 접촉 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명성하우징 방문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명성하우징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된 관악구 66번·68번 환자가 지난 5일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이다.
수원시는 이날 "지난 1∼6일 명성하우징을 방문한 시민은 외출을 자제하고 관할 보건소에 전화로 신고해 달라"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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