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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제보자X "나경원 조사 전엔 검찰 소환 거부하겠다"

중앙일보 2020.06.10 15:16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가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채널A 기자 이모씨와 성명 불상의 현직 검사를 협박죄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채널A 사무실과 이씨 자택 등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뉴시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가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채널A 기자 이모씨와 성명 불상의 현직 검사를 협박죄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채널A 사무실과 이씨 자택 등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뉴시스]

기자를 속여 취재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제보자X’ 지모(55)씨가 검찰 수사의 형평성을 문제삼으며 피고발인 조사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지씨는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과 채널A 기자 간의 통화 논란을 MBC에 제보한 인물이다.

 

檢 소환…“거부나 조건부 출석”

지씨는 10일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의 페이스북을 빌려 입장문을 내고 “최근 존재 자체가 의심스러운 법세련(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이라는 단체가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검찰은 변호인을 통해 제게 출석을 요청했다”며 “이 출석 요청에는 거부하거나 조건부 출석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씨는 자신이 고발된 사건에 대해 “범죄 혐의가 인정되는지는 이미 제출한 자료를 가지고도 충분히 검찰에서 밝힐 수 있다”며 “굳이 피고발인 조사의 수사방법이 아니라도 검찰이 충분히 ‘각하’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지씨는 MBC에 제보하게 된 동기가 이른바 ‘검언공작’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도 주장했다. 지씨는 “(자신이 MBC에 녹음파일을 제공한 이유는) 검찰과 언론이 당시 직면한 총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할 목적으로 벌이는 “검언공작”으로 판단했던 것”이라며 “최소한 채널A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만을 보더라도 “취재 윤리”를 위반했다고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것이(자신의 제보가) 어떻게 업무방해가 된다는 것인지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다”고 적었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SNS캡처]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SNS캡처]

그는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으로 지난해부터 10여 차례 고발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보다 자신이 먼저 피고발인 조사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내세웠다. MBC 보도를 둘러싼 의혹과 나 의원 고발사건 등은 모두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가 맡고 있다.  
 
지씨는 “나 전 의원의 피고발인 조사가 이뤄진 이후 저 역시 피고발인 조사에 응할 것”이라면서 “최소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불러 피고발인 조사가 이뤄진다면 포토라인에 같이 설 용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출석 요구서를 형식에 맞게 받아보고 체포영장이 발부돼 강제 연행되는 한이 있더라도 그때까지 저는 피고발인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언유착 아닌 정언유착” 고발은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 회원들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정언유착 사건 제보자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 회원들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정언유착 사건 제보자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법세련은 지난달 4일 지씨가 채널A 이모 기자를 속여 취재를 방해했다며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장을 냈다.  
 
당시 법세련 측은 “‘검언유착’이 성립하려면 기자와 검사가 결탁해 불법적인 일을 해야 하는데 녹취록 상에서는 그런 정황이 없다”며 “검사와 전화 통화한 것만으로 ‘검언유착’으로 모는 것은 악의적인 프레임”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는 ‘검언유착’이 아니라 ‘정언유착’으로, 지씨는 현 정권 열혈 지지자로 검찰에 적대적인 정치편향을 가진 인물”이라며 “오히려 최강욱과 황희석, MBC가 기획하고 추진한 ‘정언유착’ 사건으로 보인다”고도 주장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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