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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제조업으로 번진 고용대란…정부,유동성 134조 투입

중앙일보 2020.06.10 15:05

“교역 상대국의 경제위축으로 수출이 줄어 제조업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10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용 충격'이 서비스 분야에서 제조업 분야까지 확대하고 있다. 당초 사회적 거리 두기, 외출 자제 등으로 대면 접촉이 큰 서비스 분야에 고용 악영향이 한정됐지만, 미국ㆍ유럽(EU)ㆍ아세안 등 주요국의 경기 부진으로 수출 비중이 큰 제조업까지 타격을 입으면서다.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장기간 감소세를 이어와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취업자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 그래픽=신재민 기자

취업자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 그래픽=신재민 기자

수출부진→제조업 고용 악화…코로나 이전부터 시작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3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2만3000명 줄더니 4월에는 4만4000명, 5월에는 5만7000명이 감소하며 점점 악영향이 커졌다. 3개월간 월 평균 총 4만1000여명의 제조업 종사자가 줄어든 셈이다.
 
취업자 수 감소는 수출 부진과 궤를 같이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348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보다 23.7% 감소했다. 4월(-25.1%)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 감소율을 보였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산업활동 부진이 지속하면서 자동차ㆍ철강ㆍ섬유 등 경기 활동에 민감한 제조업 분야 수출이 크게 내려앉았다.
월별 수출 증감률.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월별 수출 증감률.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수출부진→제조업 취업자 감소'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수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12월 이후 올해 1월까지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1개월 연속 줄어들며 이미 최장 기간 감소 기록을 세웠다. 이 기간 월 평균 8만5000여명의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했다. 수출과 제조업 취업자 수 모두 올 초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코로나19 악재에 다시 주저앉았다.
 
'내수부진→서비스 취업자 감소' '수출부진→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며 정부도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그간 제조업은 서비스업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적었으나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경기둔화, 수출 감소 등 코로나19의 2차 충격에 따른 제조업 고용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지난달 14일 “4월 제조업 분야에서도 실직자들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는 게 특징”이라고 언급한 것보다 위기감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정부, 수출기업에 134조원 공급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에 정부는 대규모 유동성 지원을 통해 수출 기업의 고용 역량부터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10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열고 무역보험공사ㆍ신용보증기금ㆍ기술보증기금 등이 '유동성 위기기업 긴급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해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하반기에는 6개 정책금융기관이 공동으로 134조원의 무역금융을 공급한다. 국회에서 3차 추경이 통과하면 수출기업의 보험ㆍ보증료를 감면하고 수출채권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총 7171억원을 신속히 투입하기로 했다. 당초 730억원 규모였던 수출기업의 긴급 경영안정 지원을 930억원으로 늘린다. 완성차ㆍ자동차 부품업계에 대해서는 '상생특별보증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하고 11일 협약을 체결하고, 조선업은 기존 제작금융(8조원)에 더해 1조4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에 홍콩보안법 문제를 둘러싼 미ㆍ중 갈등 등 우리 수출 전반을 둘러싼 악조건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기간이라도 감세, 규제 혁파 등 기업의 짐을 덜어주는 방향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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