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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시민 22%는 항체" "환자 80%는 슈퍼전파자에 감염"....코로나 '중간집계' 해보니

중앙일보 2020.06.10 14:32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임시 발열 클리닉 시설에서 의료진이 내원객 열을 재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임시 발열 클리닉 시설에서 의료진이 내원객 열을 재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를 악몽에 빠지게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40만 명의 사망자와 수백만 명의 환자를 낳았다. 하지만 헛된 희생만은 아니었다. 이들을 연구한 결과 국가와 도시의 특성에 따른 감염률, 무증상 감염자 비율, 사망률, 바이러스 확산 속도 등에 대한 의미있는 연구자료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를 둘러싼 미지의 장막이 하나씩 걷히고 있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코로나19를 연구한 세계 각국의 논문들을 분석해 의미 있는 통계 수치를 중간 집계했다. 

 

22.5%(뉴욕주 감염률)

국가별 감염률을 보면 영국 국립통계국(ONS) 분석 결과 영국 6.5%, 스페인 전국 조사 결과 스페인 5.2%로 추산됐다.   

대도시 감염률은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맷 핸콕(Matt Hancock) 영국 보건사회부 장관은 런던 주민의 17%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돼 항체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뉴욕주 보건부에 따르면 뉴욕주는 인구의 22.7%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돼 항체가 형성됐다.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구성원의 60% 이상이 감염 후 회복이나 백신 접종으로 항체를 가져야 한다. 다만 형성된 항체가 얼마간 유지되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70%(영국 무증상 감염률)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은 대부분 감염되지만 모든 감염자에 발열,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는 건 아니다. 감염자 중 3분의 2가 이런 무증상이다. 무증상 감염자의 전염성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 감염자 중 70%는 무증상이었다. 일본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시발점인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감염자의 72%가 무증상자였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리아 반 케르 코브 (Maria Van Kerkhove)는 전 세계적으로 지난 4월 감염자 중 60%가 무증상인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의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5~6일로 집계됐다. 첫 증상 후 일주일간은 혈관 및 염증성 질환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사망은 첫 증상 발현 후 2주부터 8주 사이의 환자에서 주로 발생한다. WHO에 따르면 증상이 있는 환자의 약 20%가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냄새를 잘 맡지 못하거나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증상, 피부 통증, 열감, 무기력감이 나타날 수 있다.  
 

0.5~1%(사망률)

코로나19 감염사망률을 정확하게 집계하기는 쉽지 않지만 연구진들은 대략 감염자 중 0.5~1%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런던왕립대(Imperial College London) 연구에 따르면 감염사망률은 0.66%다. 호주의 전염병 학자들은 감염사망률을 0.64%로 집계했다. 나이와 성별, 기저질환 유무에 따라 사망위험이 달라진다. 영국 코로나 사망자의 평균연령은 80세로 사망자 89%는 만성질환자다.
   

0.7~0.9(영국 바이러스 재생산지수)  

영국 런던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검사소의 검사 진행 모습. 연합뉴스

영국 런던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검사소의 검사 진행 모습. 연합뉴스

연구자들은 재생산지수(R0)로 알려진 복제 번호로 질병의 감염성을 추적한다. 숫자는 평균적으로 각 질환의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 감염을 일으킬지를 알려준다. 예를 들어 홍역의 R0는 12~18로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12명에서 18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  
 
영국 연구자들은 자국의 코로나19 R0를 0.7~0.9로 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았던 초기에는 이보다 더 높았을 것으로 예상한다. 뉴질랜드는 R0를 0.5 미만으로 유지해 코로나19 종식을 목전에 두고 있다. 
 
문제는 슈퍼전파자(슈퍼스프레더, super-spreader)다. 코로나19 환자의 10~20%가 전염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홍콩의 바에서 73명이 한꺼번에 감염된 사례와 서울의 한 바에서 50명이 집단감염된 사례 모두 슈퍼전파자의 파괴력을 보여준다. 
 
정유진 기자 jung.y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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