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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키 뿐 아니라 삶속에서 강해지자" 아이스하키 백지선호

중앙일보 2020.06.10 11:39
코로나19 여파로 단체훈련이 불가능하자 백지선 한국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4월부터 3개월간 온라인 강의를 진행했다.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코로나19 여파로 단체훈련이 불가능하자 백지선 한국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4월부터 3개월간 온라인 강의를 진행했다.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아이스하키가 멈춰섰다. 올해 예정됐던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은 취소됐고,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예선은 내년으로 연기됐다.

코로나로 세계선수권·올림픽 예선 연기
백 감독 4월부터 3개월간 온라인 강의
여자대표팀도, 매일 영상 제작 공유

 
올봄, 코로나19 확산세로 단체훈련이 불가능하자 백지선(53·영어명 짐 팩) 한국 남자대표팀 감독은 ‘랜선 훈련’을 진행했다. 자체제작한 4분짜리 온라인 강의 영상을 구글클래스룸에 3개월간 주기적으로 올렸다. 선수들은 빙판이 아닌 각자 집에서 수강했다.  
 
백 감독은 1990년대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피츠버그 펭귄스 수비수로 뛸 당시 영상, 2018년 평창올림픽 영상을 편집해 설명했다. 백 감독은 “요점은 우리가 Dictate, Anticipate, 2 Passes away ready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Dictate(지시하다)’는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풀어가는 것, ‘Anticipate(예상하다)’는 임기응변이 아닌 상황을 미리 예측해 준비하고 플레이하는 것, ‘2 Passes away ready’는 패스의 두 수 앞을 내다보는 것이다.
 
남자아이스하키대표팀은 지난달 25일 석달만에 모였다. 훈련이 아닌 앞으로 대표팀이 나아갈 방향을 알리는 자리였다.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인스타그램]

남자아이스하키대표팀은 지난달 25일 석달만에 모였다. 훈련이 아닌 앞으로 대표팀이 나아갈 방향을 알리는 자리였다.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인스타그램]

 
대표팀은 지난달 2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석달 만에 모였다. 훈련이 아닌 앞으로 대표팀이 나아갈 방향을 알리는 자리였다.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귀화선수 맷 달튼, 에릭 리건, 알렉스 플란트(이상 안양 한라)는 화상 통화로 참여했다.  

 
“너무 보고 싶었어”라고 한국어로 운을 뗀 백 감독은 영어로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하키 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 어떻게 긍정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자. 개개인이 스스로 강해져야 팀이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가 없는 만큼, 대표팀 소집도 없다. 선수들은 각자 강해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공격수 조민호(33·한라)는 일주일에 5회씩 개인훈련을 한다. 조민호는 10일 “감독님이 올려준 영상을 보며 리마인드한다. 디테일한 부분을 숙지하려한다”고 했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최종예선은 각각 내년 5월과 8월 치러질 예정이다. 조민호는 “올해 연기돼 아쉽지만, 부족한 면을 보완할 시간이 주어졌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세계선수권 월드챔피언십(1부) 복귀, 올림픽 최종예선 자력통과가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8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레거시컵 아이스하키 챌린지 일본전에서 백지선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뉴스1]

지난해 2월8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레거시컵 아이스하키 챌린지 일본전에서 백지선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뉴스1]

 
한국여자아이스하키대표팀이 참가 예정이었던 3월 세계선수권은 취소됐고, 12월 베이징올림픽 2차예선은 연기됐다. 여자대표팀 코치진은 5월부터 매일 동영상 강의를 올려 선수들과 공유하고 있다. 
 
김상준 여자팀 감독은 “코로나 때문에 단체운동을 못하는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걸 해소하기 위해 매일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아이스타임에 해야할 역할을 강조하고, 오프아이스(지상훈련)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면 6월말이나 7월초 태릉에서 소집을 계획 중이다. 베이징올림픽 2차예선을 통과하는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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