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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감염' 성남 방판업체 가 보니…"마스크 안 쓰면 누구도 예외일 순 없다"

중앙일보 2020.06.10 11:3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나온(10일 기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의 'NBS 파트너스' 사무실. 채혜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나온(10일 기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의 'NBS 파트너스' 사무실. 채혜선 기자

“자체 방역을 한다고 해도 방심하면 안 됩니다.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는다면 누구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의 ‘엔비에스(NBS) 파트너스’의 대표 A씨는 10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방역지침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침대로 사무실을 관리했지만, 확진자가 우연히 사무실을 들르면서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게 A씨 주장이다. 
 

“생각지 못한 경로로 감염 일어나” 

A씨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경로로 감염이 일어났다. 자체적으로 소독하고 있는 사무실이라도 철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코로나19 이후 직원들에게 동선과 대면 접촉을 줄이라고 권고했고, 출근자를 제한하고 있었는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전날인 지난 9일 NBS 파트너스에서는 대표 A씨를 포함해 관련 확진자가 8명 나왔다. NBS 파트너스는 건강식품·생활용품·가전통신기기·의류 등 여러 품목을 방문판매하는 업체다. 확진자들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NBS 파트너스를 찾은 서울 강동구 28번 환자 B씨(60·여)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확진된 B씨가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를 찾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집단 감염은 리치웨이 발(發)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A씨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영업을 거의 못 하는 상황이라 온·오프라인 유통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런 과정에서 저녁 시간에 들린 한 방문자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지난달 30일 업무 마감 후 사무실을 찾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이달 1일에는 A씨 등 NBS 파트너스 직원들과 B씨가 사무실 내 공간에서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당시 처음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나 중간에 벗기도 했다고 한다.   

 
성남시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A씨는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잠을 못 자고 고민해 목이 잠긴 것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화 인터뷰 내내 그의 목은 잠겨 있었다.
 
A씨는 “사업장의 피해를 따지는 등 누구를 탓하기보다 방역 당국에 협조해 감염경로를 차단하고 확산을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성남시와 의료진의 헌신적 수고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소음 관련 항의 있었다”

이날 오전 “당분간 휴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은 NBS 파트너스의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NBS 파트너스가 들어선 건물 전체는 방역 소독을 끝낸 상태다. 건물 관리인인 방모(74)씨는 NBS 파트너스 사무실에 대해 “주로 60대 이상 노인들이 들렀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실로 들어갈 때는 전부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사무실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며 “(사무실에서) 사람을 모아 교육하곤 했는데, 마이크를 사용해 시끄럽다는 주변 민원이 있었다”고 전했다.  
 
전날 ‘우리 시 방문판매업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며 시민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 성남시 측은 NBS 파트너스와 관련한 확진자들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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