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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부룬디 대통령 돌연 사망…“코로나 의심, 부인도 감염”

중앙일보 2020.06.10 11:26
아프리카 부룬디의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돌연 사망했다. 55세. 부룬디 정부가 밝힌 사인은 심장마비다. 하지만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감염돼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룬디 당국이 밝힌 사인은 심장마비
"은쿠룬지자 대통령 부인 코로나 감염"
봉쇄 거부, 사망 이틀전에도 배구 관람

8일 돌연 사망한 피에르 은쿠룬지자 아프리카 부룬디 대통령. 부룬디 당국은 그의 사인을 심장마비라고 밝혔지만, 외신은 코로나 19 감염에 의한 사망 의혹을 제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8일 돌연 사망한 피에르 은쿠룬지자 아프리카 부룬디 대통령. 부룬디 당국은 그의 사인을 심장마비라고 밝혔지만, 외신은 코로나 19 감염에 의한 사망 의혹을 제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9일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코로나 19에 감염돼 사망했다는 의혹이 많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런 의혹은 "코로나19에 걸린 그의 부인이 열흘 전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출국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면서 확산하고 있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를 거부하고 스포츠 경기와 대규모 정치 행사를 허용해 비판을 받아왔다. 부룬디 정부에 따르면 그는 사망하기 이틀 전인 6일에도 배구 경기를 관람했고, 당일 밤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8일 아침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등 갑자기 병세가 악화해 숨졌다. 부룬디 정부는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2005년 대통령에 취임한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15년 장기 집권을 끝내고 오는 8월 퇴임할 예정이었다. 지난 2015년 그의 3선 연임 갈등으로 부룬디에선 최소 1200명이 목숨을 잃는 유혈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는 개정 헌법에 따라 올해 대통령 선거에 재출마할 수 있었지만 돌연 출마를 포기했다. 대신 그가 여당 후보로 지지한 에바리스트 은데이시미예가 지난 5월 20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에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측됐다. 부룬디 국회는 퇴임하는 은쿠룬지자 대통령에게 호화주택과 현금 등을 안겨줄 법률을 채택하기도 했다.  
 
부룬디는 아프리카 중부 탄자니아 인근 고원지대에 있는 나라로 인구는 1100만명가량이다. 지금까지 당국이 밝힌 코로나 19 감염자는 83명, 사망자는 1명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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