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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바닥에 새우가"…'살아있는 화석' 긴꼬리투구새우 제천서 발견

중앙일보 2020.06.10 10:48
충북 제천시 의림지뜰에서 발견된 긴꼬리투구새우. [사진 제천시]

충북 제천시 의림지뜰에서 발견된 긴꼬리투구새우. [사진 제천시]

 
친환경 지표로 알려진 긴꼬리투구새우가 충북 제천시 의림지 뜰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림지 친환경농업단지 논에 서식
친환경 농법 지역서 잇따라 발견

 
 제천시는 모산동 의림지 일대에 조성한 친환경농업단지에서 긴꼬리투구새우 6마리를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새우는 2㎝ 크기였다. 새우를 발견한 농가는 “논두렁에서 손을 뻗을 수 있는 거리에서 새우를 채집했다. 논 안에 더 많은 긴꼬리투구새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합성농약과 화학비료에 취약해 깨끗하고 건강한 논에서만 발견된다. 3억년 전 고생대 때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머리에 둥그런 투구 모양의 갑옷을 쓰고, 가늘고 긴 꼬리를 달고 있다.
 
 이 새우는 1970년대 이전 물웅덩이나 논에서 서식했지만, 과도한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으로 자취를 감췄다. 2005년 야생 동·식물 보호법에 의해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했다. 이후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2012년 멸종위기종에서 해제됐다. 긴꼬리투구새우는 조류와 유기물, 모기 유충, 식물성 플랑크톤 등을 잡아먹는다. 30개의 다리를 이용해 논바닥에 구멍을 뚫어 먹이를 찾는 습성 때문에 잡초의 자생과 해충 발생을 억제하고 벼의 발육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조대연 제천시 친환경농업 담당은 “의림지 뜰에서 수십 년 벼농사를 짓는 농업인도 투구새우를 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며 “의림지뜰이 맑고 깨끗한 농경지임을 증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천시는 지난해 의림지뜰에 친환경 농업단지 30㏊를 조성했다. 올해는 면적을 70㏊로 늘려 우렁이를 활용해 쌀을 생산할 계획이다. 화학 농약 대신 메기와 오리·미꾸라지를 이용해 잡초와 해충을 줄이는 시범 사업도 하고 있다.
 
 앞서 충북 괴산과 전남 강진, 경남 산청, 울산 등 친환경 벼농사를 하는 지역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잇따라 발견됐다.
 
제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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