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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시즌, 숙면상품 큰 장 섰다

중앙일보 2020.06.10 00:04 경제 4면 지면보기
롯데백화점에 설치된 수면 캡슐. 최적의 수면 조건을 제공한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에 설치된 수면 캡슐. 최적의 수면 조건을 제공한다. [사진 롯데쇼핑]

9일 서울 동부권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올해 들어 서울에선 첫 폭염특보다. 유통업계는 올여름 숙면 관련 용품의 특수를 기대한다.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인 ‘슬리포노믹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소비자가 숙면을 위해 지갑을 열면서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다. 한국수면산업협회는 올해 국내 수면 관련 시장 규모를 약 3조원으로 내다봤다. 2015년과 비교하면 33%가량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덮으면 시원한 ‘아이스크림 이불’
수면 장애에 도움되는 산소캡슐
머리·발 따로 받쳐주는 매트리스
첫 폭염특보에 3조원 시장 들썩

유통업계는 여름철 무더위와 열대야를 미리 대비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생활 브랜드 자주는 ‘깊은 잠 토퍼 매트리스’를 출시했다. 인체공학을 고려해 매트리스를 일곱 개 구획으로 나눴다고 홍보한다. 가슴·골반·종아리는 단단하게, 비교적 무게가 적게 나가는 머리·허리·허벅지·발은 부드럽게 받쳐준다는 설명이다. 침구 브랜드 대구1988은 올여름 신상품으로 ‘아이스크림 이불 시리즈’를 내놨다. 인견(인공 비단) 특유의 까끌까끌한 촉감을 부드럽게 개선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수면용품 전문기업인 이브자리는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일곱 종류로 소재를 구분한 베개를 판매한다. 서늘한 느낌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겐 메밀껍질 베개를 추천하고 솜먼지 알레르기가 있는 소비자에겐 폴리솜 재질의 베개를 권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브랜드 자주(JAJU)가 출시한 ‘깊은 잠 토퍼 매트리스’. [사진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브랜드 자주(JAJU)가 출시한 ‘깊은 잠 토퍼 매트리스’. [사진 신세계인터내셔날]

잠잘 때 시원한 느낌을 준다는 침구도 나왔다. 침구용품 제조업체 슬립앤슬립이 판매하는 ‘파아란 시리즈’다. 침구가 피부에 닿을 때 더운 느낌을 밖으로 배출하는 겉감을 썼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수면산소 캡슐을 판매한다. 산소 발생 장치가 있어 소비자의 수면 장애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문을 닫으면 침대 공간이 마치 캡슐처럼 어두워진다. 수면 유도등도 달려 있다. 롯데백화점이 오는 12일부터 여는 기획전 행사에선 전문 상담원이 매장에 머물며 소비자의 수면 체험을 지원한다.
 
전문 수면 코디네이터가 소비자에게 수면 환경 컨설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이브자리]

전문 수면 코디네이터가 소비자에게 수면 환경 컨설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이브자리]

이브자리는 지난 4월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 수면용품 전문매장을 선보였다. 수면 클리닉이 있는 종합병원과 침구 매장을 연계한 곳이다. 현장에선 개인별 맞춤형 침구를 체험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1분이었다.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OECD 회원국의 평균은 8시간 22분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63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45만6000명)과 비교하면 40%가량 증가했다.
 
신윤정 롯데백화점 가구 치프바이어(구매 담당)는 “수면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활용하면 열대야 속에서도 편안한 수면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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