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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남북연락선 끊긴날···美 "北 행보에 실망, 돌아오라"

중앙일보 2020.06.09 23:52
지난달 2일 오후 3시10분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 시찰 영상을 15분간 방송했다. 김 위원장은 당당한 걸음걸이로 행사장에 들어서며 건재를 과시했다. 조선중앙TV =뉴스1

지난달 2일 오후 3시10분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 시찰 영상을 15분간 방송했다. 김 위원장은 당당한 걸음걸이로 행사장에 들어서며 건재를 과시했다. 조선중앙TV =뉴스1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북한이 남북 통신연락선을 차단한 것에 대해 “우리는 북한의 최근 행보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남북 연락채널 차단에 대한 미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의에 “미국은 언제나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해왔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과 관여하는 노력에 있어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의 언급은 북한이 남북 연락채널을 끊으며 강경한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또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의 행보가 단지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을 겨냥한 압박으로 인식한 것이다.  
 
미 국무부가 논평에서 북한에 대해 ‘실망’이란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은 지난해 말 북한이 ‘성탄절 선물’ 운운하며 대미 도발 엄포를 놨을 때 주로 ‘실망’이란 표현을 썼다.  
 
북한이 통신연락 채널을 차단한 당일 국무부가 반응을 냈다는 점도 미국이 한반도 상황을 가볍게 여기고 있지 않다는 상황 인식을 드러낸 대목이다.
북한이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해 남북 간 모든 통신 연락 채널을 완전히 차단·폐기한다고 밝힌 9일 오전, 북측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업무 개시 통화를 받지 않았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사진은 2018년 1월 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연락사무소에서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를 위해 남북직통 전화를 점검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해 남북 간 모든 통신 연락 채널을 완전히 차단·폐기한다고 밝힌 9일 오전, 북측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업무 개시 통화를 받지 않았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사진은 2018년 1월 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연락사무소에서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를 위해 남북직통 전화를 점검하는 모습. 연합뉴스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강력히 반발해온 북한은 9일(한국시간) 정오부터 남북한의 모든 통신선을 차단하고 대남 사업을 ‘대적(對敵) 사업’으로 전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오전 9시에 예정했던 서울~평양 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시통화부터 응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북측이 차단·폐기 시점으로 제시한 이날 정오에도 통화를 시도했으나 불응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를 내고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중앙포토·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를 내고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중앙포토·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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