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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여아 학대 계부 "지문 지우려고 프라이팬 손 지졌다"

중앙일보 2020.06.09 22:29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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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군에서 여자 초등학생이 수년간 부모에게 학대를 받은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가해자인 여아의 의붓아버지가 학대 사실을 언론에 인정했다.
 

SBS 인터뷰서 “조현병 아내 대신 체벌해”
“내 딸 아니라고 여겼다면 신경 안썼을것”
코로나19로 등교 미뤄져 학교도 학대 몰라

 초등학생 딸 A양(9)을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계부 B씨(35)는 9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프라이팬에 A양의 손을 지진 것을 인정하면서 “(A양이 집 밖으로) 나간다고 하기에 ‘나갈 거면 네 손가락을 지져라. 너 지문 있으니까’라고 했다”고 말했다. 집을 나가도 지문을 조회해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 없애고 나가라는 말이었다.
 
 아동 학대 의혹에 대해서도 아내를 대신해 교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B씨는 “(아내가) 3~4년 (조현병) 약을 먹었다. 아내가 울면서 못하면 제가 아이 체벌을 마저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아이를 죽일지도 모를 정도로 (아내가) 흥분해 난리가 난다”고 했다.
 
 또 “제 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면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신경을 안 썼을 것”이라며 학대 혐의에 대해 ‘딸을 잘 키우기 위해 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도 잘못 배웠고 아내도 못 배웠는데 아이까지 못 배우면 어떻게 될지 뻔하다고 생각했다. 반성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학교에서는 A양이 학대당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 수업을 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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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A양 가족은 지난 2월 경남 거제시에서 현재 거주지인 창녕군으로 이사를 왔다. A양도 현재 학교로 전학했다. 평소였다면 3월 개학을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개학과 등교가 미뤄져 A양은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했다.
 
 4월 16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수업에 A양이 100% 출석한 것으로 기록됐지만, 이 학교의 경우 화상 대면수업이 아닌 EBS 온라인 강의와 과제 제출 등으로 수업이 진행돼 A양의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담임 교사가 교과서 전달 등을 위해 A양의 집을 세 차례 방문했지만, A양의 어머니가 “코로나19 증상은 없지만, 감염 위험 때문에 직접 만나는 것이 곤란하다”고 해 담임 교사는 A양을 만나지 못하고 집 앞에 전달할 물품을 놓고 간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A양의 학대 정황은 지난달 29일 처음 드러났다. A양이 눈을 비롯한 몸 여러 곳에 멍이 든 상태로 거리를 걷고 있는 것을 본 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하면서다. 당시 A양은 머리 부분에 피를 흘린 흔적이 있었고, 손가락 일부는 화상 등의 상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잠옷 차림으로 성인용 슬리퍼를 신고 있어 마치 급하게 도망쳐 나온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경찰은 이런 사실을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 알려 A양을 부모로부터 분리시키는 한편 언제부터 학대를 당했는지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B씨와 A양 어머니를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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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양은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서 수년간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양이 어린 시절 어머니와 떨어져 친척 집 등에 살다가 어머니가 B씨와 결혼한 4년 전쯤부터 A양을 직접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부모 모두 학대 정황이 있어 두 사람을 모두 입건한 후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정확한 학대 경위와 학대 정도 등에 대해서는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창녕=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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