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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친일파 주장에 “화성에서 왔나”…6·25 70주년 맞아 목소리 높인 보수진영

중앙일보 2020.06.09 17:46
예비역 군 장성들과 보수 진영 인사들이 백선엽 예비역 장군 사후(死後) 장지 문제 등 최근 불거진 역사 논란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25 전쟁 70주년 회고와 반성' 세미나에서다.
 
이들은 백 장군의 사후 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는 세력을 향해 “부질없다”라거나 “화성에서 온 것 같다”고 날을 세웠고,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선 “6·25 전쟁 70주년의 리턴매치가 현재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회고와 반성'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회고와 반성'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낙동강 방어에 혁혁한 공을 세운 백선엽 장군에 대한 사후 장지 문제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백 장군이 대한민국의 존립을 위해서 엄청난 공을 세웠다는 사실을 모두 인정하면 그와 같은 논쟁이 부질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신길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대수장) 공동대표는 “백 장군의 공을 무시한 채 백 장군을 친일파로 매도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들이 화성에서 온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백 장군을 둘러싼 논란 자체가 6·25전쟁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됐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김 위원장은 “미군이 없고 낙동강 방어에 목숨을 건 국군 장병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잊으려는 세대가 많다. 아무리 새로운 세대가 풍요 속에 자란다고 해도 과거가 어떠하다는 걸 항상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회고와 반성' 정책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회고와 반성' 정책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6·25전쟁에 한·미의 책임이 있다는 등의 수정주의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6·25 전쟁 역사왜곡(금지)법을 발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과 역사관에 대한 성토도 잇따랐다. 김 위원장은 “동족이기 때문에 북한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협력한다는 점에 대해서 거부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일방적으로 북한의 위협을 받고 갖은 욕설을 다 들어가면서 아무렇지 않은 양 지낸다는 건 우리 국민이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예비역 육군 중장 출신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은 “6·25전쟁 70년 만에 대한민국이 길을 잃은 것 같다”며 “70년 전의 리턴매치가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사회 내 갈등과 투쟁, 북핵 문제, 미국 우선주의가 6·25전쟁 전 이뤄진 주한미군 철수와 미국의 애치슨라인(한국이 제외된 미국의 아시아 방어선) 선포를 연상시킨다는 의미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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