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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증상자도 0.8명 감염시킨다..."전파력 안심 안돼"

중앙일보 2020.06.09 16:59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 무증상 상태에서도 최소한 한 명 가까이 밀접 접촉자를 감염시킬 수 있다고 방역당국이 경고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일반 환자보다 전염력이 낮다는 것이지 전파력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무증상자 2차 공격률 0.8% 

무증상 감염자의 2차 전파율(공격률)은 0.8%라는 게 방대본의 설명이다. 100명의 밀접 접촉자를 만났을 때 0.8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의미다. 
 
2차 전파율은 증상 정도에 비례한다. 경증 환자의 경우 3.5%, 증상이 조금 심해지면 5.7%까지 올라간다. 발열이나 기침 등을 보인 코로나19 유증상 환자는 최소 3명 이상 최대 6명 가까이 감염시킨다는 결론이다.
 
더욱이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2차 전파는 가족 사이에서 가장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가족 간의 2차 전파율은 16.1%다. 만일 가족 중에 65세 이상 고령자가 있다면 심각한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지나 1일 서울의 한 학원에서 구청 관계자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나 1일 서울의 한 학원에서 구청 관계자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차 전파율 가족에서 높아 

권 부본부장은 “100명의 가족이 있다고 가정하면, 16명 이상이 2차 전파가 될 정도로 확률이 매우 높다”며 “(다른 가족 구성원 감염으로) 고령층 확진자가 조금 더 늘어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치명률도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무증상 감염은 전날(8일) 싱가포르 보건당국의 브리핑 이후 국내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튿날 한국의 방대본 브리핑에서도 관련 내용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방역상황 설명하는 싱가포르. 연합뉴스

방역상황 설명하는 싱가포르. 연합뉴스

 

싱가포르 "무증상자 전염사례 발생" 

로렌스 웡 싱가포르 국가개발부 장관(범정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대표)는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검진 대상을 확대해보니 유·무증상자 비율이 1 대 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무증상자의 정확한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최근 2주간 싱가포르 신규 확진자 수는 6300명에 달한다.
 
또 웡 장관은 “무증상자는 (침방울이 튀는) 기침 등 증상이 없어 타인을 전염시킬 확률이 낮다”며 “하지만 주거 밀집 지역에서 무증상 전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당국의 설명대로 무증상자의 2차 전파율은 1%가 되지 않지만, 지역사회 내 확산으로 얼마든지 이어질 수 있다. 지역사회 감염은 'N차' 확산으로 빠르게 번지기도 한다.   
 
이에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으로서는 무증상이라 하더라도 전파를 일으키기 때문에 전파 경로를 추적 조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9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초등학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초등학생 아이들이 검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9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초등학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초등학생 아이들이 검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논문따라 유무증상자 비율 달라 

방대본의 설명을 종합하면 코로나19의 유·무증상자 비율은 확실치 않다. 연구 논문에 따라 전체 환자 중 최소 30%, 최대 59%가 무증상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의 경우 무증상자의 비율이 50% 수준이라는 것이다. 
 
방대본은 통계 착오가 있다고 주장한다. 권 부본부장은 “무증상이라는 것은 결국 방역당국이 지금 수도권 내 접촉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진단 검사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추적조사를 많이 하면 할수록 무증상자를 찾는 비율은 올라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9일 오전 서울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9일 오전 서울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걷고 있다. 연합뉴스

 

핵심은 방역수칙 준수 

결국 유·무증상자 비율이나 전파력 등을 떠나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서는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권 부본부장은 “사람 간 (최소)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또 마스크 착용을 충분히 하면 코로나19 감염위험이 사라진다”며 “기본을 지키면 우리 모두의 건강·안전을 지킬 수 있다. 물론 일상을 되찾으면서 여러 가지 활동을 지속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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