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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직원 긴급 진료, 일본·중국 아닌 한국에서 받는다

중앙일보 2020.06.09 14:30
국제경제기구인 세계은행(WB)이 한국을 ‘긴급의료 지원국가’로 선정했다. 동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근무하는 세계은행 직원이 아프거나 다쳐 치료가 필요할 때 한국에서 긴급의료 지원을 해주게 된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 빅토리아 콰콰 동아태 담당 부총재와 아넷 딕슨 인적개발 담당 부총재는 허장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에게 이런 내용의 공식 서한을 지난주 보냈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 최전선에 있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8일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고 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 최전선에 있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8일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고 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

서한에서 이들은 “세계은행은 한국 정부와 국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조치에 큰 인상을 받았다. 다른 회원국이 한국의 경험을 통해 얻을 교훈이 많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세계은행은 기존에 태국과 싱가포르 두 곳을 긴급의료 지정국가로 선정해 운영해왔다. 세계은행이 하는 동아태 지역 사업은 주로 동남아 개발도상국에서 이뤄진다. 이들 국가와의 거리, 의료 수준 등을 고려해 태국ㆍ싱가포르가 지정됐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세계은행 내부에서 긴급의료 지정국가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지난 4~5월 한국과 중국ㆍ일본 세 곳을 두고 검토가 이뤄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ㆍ중ㆍ일 세 국가를 대상으로 세계은행의 요청이 있었고 검토가 진행됐다"며 " 해당 국가의 코로나19 발생 상황, 이에 따른 의료 여력, 해당 정부 내부의 검토ㆍ결정 속도 등이 고려돼 한국이 지정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기존 긴급의료 지정국가(태국ㆍ싱가포르)와 달리 동남아 개도국과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한국이 지정국가가 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세계은행은 부상 등 일반 외상, 급성ㆍ중증질환, 암ㆍ당뇨ㆍ정신적 외상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직원이 있다면 그들의 요청에 따라 한국에 보내 치료를 받게 할 예정이다. 또 세계은행은 보건 전문가를 인천 송도에 있는 세계은행 한국사무소에 파견해 보건ㆍ의료 부문에 대한 사례 연구도 진행한다. 그동안 세계은행은 한국의 경제,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사례 연구를 주로 해왔다. 보건ㆍ의료 부문 전문가 파견과 공동 연구는 처음이다.
 
기재부 당국자는 “(이번 긴급의료 지정국가 선정으로) 한국의 의료 기술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의료 관광 등 인바운드 의료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복구를 위해 1945년 설립된 국제기구다. 개발도상국 지원과 경제 부흥, 빈곤 퇴치 등을 목적으로 한다. 전 세계 189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고, 170개 국적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한국 송도를 포함해 130개국에 사무소가 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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