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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서 발생한 성희롱 방관해” 여성단체 대구시에 항의

중앙일보 2020.06.09 13:24
대구여성회가 9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를 규탄하고 있다. 대구여성회

대구여성회가 9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를 규탄하고 있다. 대구여성회

대구시 위탁기관인 지역 한 장애인복지관에서 직장 내 성희롱이 발생했지만 주무관청인 대구시가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않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여성단체가 항의하고 나섰다. 징계권을 갖고 있는 농아인협회도 수개월째 가해자 징계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대구시여성회, 9일 대구시청 앞서 기자회견
지역 장애인복지관서 일어난 직장내 성희롱
“제대로 관리감독하고 재발 방지책 마련을”

대구여성회는 9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대구여성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 장애인복지관 관장은 2018년 2월부터 관장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피해자를 성희롱·성추행했으며, 관리자들은 문제 해결을 하지 않고 조직적으로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장애인복지관에선 관장이 여직원에게 수차례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대구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성추행 혐의 검찰 고소도 제기돼 현재 재판도 진행 중이다.
 
대구여성회에 따르면 이곳 여직원 A씨는 2018년 7월 운전을 하는 자신에게 관장 B씨가 귀를 좀 보자며 갑자기 귀를 만지작거리는 등 같은 해 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자신의 신체 부위를 쓰다듬거나 만지는 등 9차례에 걸쳐 관장으로부터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장애인복지관 관리자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했지만 아무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A씨가 관장을 고소하고 대구고용노동청에 진정을 접수하자 한국농아인협회가 관장에게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현재 관장은 직무정지 상태다.
 
대구여성회는 “대구시는 직장내성희롱 발생 시 피해자 면담을 먼저 해야 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한 분리조치에서도 가해자를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한다는 기본적인 매뉴얼도 지키지 않았다”며 “대구시는 주무관청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하며 나아가 위탁기관의 성희롱 피해 예방대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대구농아인협회와 한국농아인협회도 하루빨리 법과 규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구시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는 조치와 관장의 직무를 정지하는 조치를 한 상태이지만 해임 등 추가 조치는 법적 분쟁 상태가 마무리되고 결론이 나야 할 수 있다”며 “법적 판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해임 조치 등을 하게 되면 오히려 월권이기 때문에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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