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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열 취업자 10명 중 8명은 전공 무관…대학 정원 규제 재검토해야

중앙일보 2020.06.09 12:00
자연‧농학 분야 전공자 10명 중 8명은 전공과 관계없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이런 전공과 직업 간 ‘미스매치’는 청년 취업난을 가중하고 핵심 인재 키우기에 키우는 데 걸림돌이 된다며 대학 정원 규제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달 24일 서울 성북구 서경대학교에서 열린 SK 그룹 상반기 공채 필기전형인 SK종합역량검사(SKCT)에서 우산을 쓴 수험생들이 거리를 두고 시험에 참석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4일 서울 성북구 서경대학교에서 열린 SK 그룹 상반기 공채 필기전형인 SK종합역량검사(SKCT)에서 우산을 쓴 수험생들이 거리를 두고 시험에 참석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한국개발연구원(KDI)이 9일 내놓은 ‘전공 선택의 관점에서 본 대졸 노동시장 미스매치와 개선방향’에 따르면 고등교육을 이수한 2015년 기준 25~34세의 전공‧직업 간 미스매치 비율은 한국이 50%다. 비교 가능한 15개국(영국, 일본,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평균 43.1%보다 높았다. 

 
특히 농학(85.9%), 자연(84%), 인문(72.9%) 분야 전공자의 미스매치 비율이 높았다. 사회(26.3%), 서비스(22.9%) 분야의 미스매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KDI는 ‘전공 따로, 취업 따로’ 현상의 주요인으로 정원 규제를 꼽았다. 현재 수도권 소재 대학의 경우는 총량 정원 규제를 적용받는다. 이것이 대학 내 전공 간 정원 조정 여력을 줄인다는 것이다. 또 보건‧교육 같은 특수 전공의 정원은 대학이 임의로 정원을 조정할 수 없다. 이런 규제가 대학 서열화와 맞물려 미스매치를 심화한다는 얘기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보고서를 작성한 한요셉 KDI 연구위원은 “여러 이유로 수도권 소재 대학을 선호하는 현실에서 보다 상위에 속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원하는 전공을 포기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며 “이는 인재의 적재적소 배치는 물론 혁신 선도 인재 양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낸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KDI는 정원 규제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KDI는 “전면적 해제는 지역발전균형 측면에서 검토해야 하지만, 부분 해제는 가능하다”며 “신산업 관련 전공분야의 정원은 총량 정원과 관계없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KDI는 또 “인구 고령화와 함께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의료 분야의 경우 증원이 필요하다”며 “반면 학령인구 감소로 교원 수요가 축소하는 교육 분야는 감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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