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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 "가장 긴 잔치는 올 2월 끝났다!"

중앙일보 2020.06.09 07:54
미국 경제 침체 시기(가로축 연도)와 호황 기간(세로축: 개월)

미국 경제 침체 시기(가로축 연도)와 호황 기간(세로축: 개월)

미국 경제역사에서 가장 길었던 잔치(호황)가 ‘공식적으로’ 끝났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경기변동위원회(Business Cycle Dating Committee)가 "올 2월 침체가 시작했다"고 8일(현지시간) 선언했다. NBER의 경기변동위원회는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침체 시작과 종료를 선언하는 곳이다.  

NBER 경기변동위원회, "올 2월 경기 정점과 동시에 침체 시작" 선언

 
그러나 ‘공식 선언’이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뒤늦게 나왔다. NBER 찰스 래딘 대변인은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미 경제가 올 2월 경기확장 정점에 이른 것으로 경기변동위원회가 판단했다”며 “위원회는 경기확장 정점을 곧 침체의 시작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미 경제는 2009년 6월 침체에서 벗어났다.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침체였다. 미 경제는 2009년 6월 이후 128개월에 걸쳐 회복-확장했다. 경기변동 기록상 역대 최장 기간이었다. 종전 최장 확장기간은1991~2001년까지 120개월이었다.
 
NBER 경기판단이 늘 뒤늦게 나오기 때문에 월가 투자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단순한 방식으로 침체 여부를 판단한다. 대표적인 방식이 바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반면 NBER은 산업생산, 민간소비, 고용시장 등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 판단한다.
 

WB가 제시한 두 가지 경기 시나리오

이제 관심은 침체의 앞날이다. 세계은행(WB)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이날 제시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세계 성장률이 마이너스 4%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경제활동 중단이 단기간에 끝나고 2차 전염사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반면, WB가 말한대로 “팬데믹을 통제하는 데 시간이 길게 걸리고 금융 불안이 이어지면” 세계 성장률은 마이너스 8%까지 떨어지는 게 두 번째 시나리오다.  
 
무디스애널리틱스나 IHS마킷 등 민간 분석회사들은 팬데믹 초기에 제시된 U자형 회복 시나리오 대신 최근엔 V자형에 가까운 회복 가능성을 제시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라인 스위트 통화정책연구소장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 경기침체의 골이 가장 깊지만 가장 짧게 끝날 수도 있다”면서도 “회복이 시작돼 경기침체가 끝나더라도 많은 기업인과 개인들은 수년간 경기침체 같은 상황을 느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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