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손봐서 재개관?” “이전?” 추락사고 1년, 거북선을 어이할꼬

중앙일보 2020.06.09 05:00
지난해 6월 8일 추락사고가 난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 내 거북선 조형물.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해 6월 8일 추락사고가 난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 내 거북선 조형물. 프리랜서 장정필

'거북선 옮길까, 보수 후 재개관할까'

전남 여수시가 지난해 6월 계단이 무너지면서 추락사고가 난 거북선 조형물에 대한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사고가 난 지 1년이 지났지만, 보상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쳐 후속 조치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여수시, 거북선 ‘안전성 용역’ 착수
사고 1년만…보수·이전 검토 작업
피해자 보상에 코로나19 겹쳐 난항

 여수시는 8일 “이달 안으로 여수 이순신광장 내 거북선 조형물에 대한 전시 및 안전성 검토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수시는 오는 8월께 나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조형물 재개관 및 이전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여수시가 사고 1년 만에 안전성 용역에 착수한 것은 최근 시민들 사이에서 재개관 및 이전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져서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6월 8일 거북선 조형물로 오르는 계단이 파손돼 관람객 5명이 다쳤다.
 
 당시 관람객들은 길이 30m, 폭 10m의 계단 구간 중 계단참(階段站) 일부가 무너지면서 3m 아래로 추락했다. 계단참은 계단 도중에 방향을 바꾸기 위해 넓게 만들어놓은 구간이다. 넓이 1.5m인 거북선 계단참은 주로 관광객이 사진을 찍거나 여수 앞바다 전망을 둘러보는 곳이다.
여수시 관계자가 지난해 6월 8일 추락사고가 난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 내 거북선 조형물의 무너진 계단을 가리키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여수시 관계자가 지난해 6월 8일 추락사고가 난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 내 거북선 조형물의 무너진 계단을 가리키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년 전 계단참 무너져…관광객 5명 부상 

 거북선 조형물은 사고가 난 지 1년이 지나도록 활용방안을 찾지 못했다. 추락 사고를 당한 김모(60·여)씨 등 3명과 보상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겹쳐서다. 현재 조형물은 무너진 계단 등을 철거한 상태에서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이를 보다 못한 시민들 사이에선 “거북선을 제대로 보수해서 재개관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들인 조형물이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광장 한가운데에 문을 닫은 채 방치되고 있어서다. 2014년 2월 26억 원을 들여 개관한 조형물이 해마다 30만 명 이상을 불러 모았다는 점도 재개관을 희망하는 이유다.
 
 일각에선 “여수시가 추진 중인 ‘선소(船所) 테마정원’ 사업과 연계해 선소유적 인근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수시 시전동에 있는 선소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든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6월 8일 추락사고가 난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 내 거북선 조형물. 붉은색 원안이 무너져내린 계단참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해 6월 8일 추락사고가 난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 내 거북선 조형물. 붉은색 원안이 무너져내린 계단참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순신 거북선 만든 “선소 이전” 주장도

 여수시 관계자는 “향후 거북선에 대한 해상 전시까지를 두루 감안한 종합적인 안전진단을 맡길 예정”이라며 “일부에서 거론된 선소 이전 등은 자칫 주민들간 갈등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활용방안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거북선은 조선시대 전라좌수영 본영인 진남관(鎭南館) 인근 광장에 설치돼 있다. 길이 26.24m, 높이 6.56m, 폭 10.62m 규모인 거북선 내부에는 밀랍 인형과 무기류 등이 전시돼 있다. 국비와 시비를 각각 13억400만원씩 투입한 조형물은 개관 직후부터 빗물이 새면서 부실시공 의혹이 일기도 했다.
 
여수=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