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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베어 겨울잠 확 깨겠네” 롤러코스터 인형 태운 놀이공원

중앙일보 2020.06.09 05:00
사람 대신 인형을 태운 롤러코스터, 관람객에 다가서지 않는 '유령의 집' 유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한동안 문을 닫았던 전 세계 놀이공원들이 재개장을 앞두고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놀이공원발 감염'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들이다.  

미국 벨몬트 파크에서는 인형들이 롤러코스터를 탄다. [LA타임스 트위터]

미국 벨몬트 파크에서는 인형들이 롤러코스터를 탄다. [LA타임스 트위터]

8일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의 벨몬트 파크는 롤러코스터에 사람 대신 인형을 태워 운행하고 있다. 95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롤러코스터는 정기적으로 운행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기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좌석을 비워둔 채로 운행하느니 인형이라도 태워 '보는 재미'라도 느끼게 하자는 취지다.   
미국 벨몬트의 한 놀이공원은 코끼리, 곰, 기린 등 다양한 인형을 롤러코스터에 태워 운행하고 있다. [벨몬트 놀이공원 트위터]

미국 벨몬트의 한 놀이공원은 코끼리, 곰, 기린 등 다양한 인형을 롤러코스터에 태워 운행하고 있다. [벨몬트 놀이공원 트위터]

벨몬트 파크 측은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놀이기구 이용은 불가하지만, 식당·상점 등은 운영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곰·기린·코끼리 등 각양각색의 인형이 놀이기구 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얼굴에 미소를 띤다"고 보도했다. 이 기구는 매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한 시간에 두 번씩 운행된다.  
동물 모양의 인형들이 롤러코스터를 즐기고(?) 있는 모습. [벨몬트 놀이공원 트위터]

동물 모양의 인형들이 롤러코스터를 즐기고(?) 있는 모습. [벨몬트 놀이공원 트위터]

앞서 네덜란드에서도 곰 인형 22마리를 태운 롤러코스터 동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됐다.    
 
CNN에 따르면 네덜란드에 위치한 놀이공원 ‘왈라비 네덜란드’는 코로나 19 사태로 3월 말 문을 닫았다가 이달 1일 다시 문을 열었다. 놀이공원 측은 재개장을 기념하기 위해 사람 대신 테디베어 곰 인형을 태우고 롤러코스터를 운행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놀이공원 측은 재개장하면 가장 타보고 싶은 놀이기구로 꼽힌 롤러코스터에 곰 인형 22개를 앉혔다. 안전띠에 묶인 곰 인형들은 이리저리 흔들리면서도 무사히 롤러코스터 체험을 끝마쳤다. ‘언 테임드(길들여지지 않은)’라는 이름의 롤러코스터는 1085m 트랙을 시속 92㎞로 달리는 기구다. 
 
놀이공원 관계자는 “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놀이공원도 폐쇄 조치에서 풀려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의 한 놀이공원에서 곰인형을 롤러코스터에 태운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히트를 쳤다. [트위터]

네덜란드의 한 놀이공원에서 곰인형을 롤러코스터에 태운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히트를 쳤다. [트위터]

일본에서는 놀이공원에서 제트코스터를 탈 순 있지만, 소리를 지르면서 침을 튀기면 안 된다는 독특한 규정이 나오기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일부 놀이공원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문자들에게 "롤러코스터에서 소리를 지르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놀이공원 내 안전수칙에 따르면 방문자들은 항상 마스크를 쓰고, 놀이기구에서 큰 소리를 내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침이 튀어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놀이공원에서는 롤러코스터 등에서 소리를 지르면 안 된다는 규정이 나왔다. 도쿄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학생들 [AP=연합뉴스]

일본 놀이공원에서는 롤러코스터 등에서 소리를 지르면 안 된다는 규정이 나왔다. 도쿄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학생들 [AP=연합뉴스]

'유령의 집'의 유령들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 유령들은 방문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은 상태에서 겁을 줘야 한다는 미션을 받았다. 지침에 따르면 동물 탈을 썼거나 슈퍼히어로 복장을 한 직원들도 방문객과 악수나 하이파이브를 하면 안 된다. 놀이공원 내 상점들은 코로나 19 감염 우려가 있어 장난감 샘플이나 시식용 음식을 내놓지 않는다.
 
한편 한국은 지난 5일 놀이공원을 다녀온 고3 학생이 7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며 14곳의 학교 학생들의 등교가 중단되는 등 파장이 있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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