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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만에 등장한 김정은, 대남 문제 언급 없었다

중앙일보 2020.06.09 00:02 종합 6면 지면보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7기 13차)를 주재했다고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8일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회의에서 “화학공업 발전과 평양 시민들의 생활 보장, 당 규약 개정, 조직(인사) 문제를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 확산과 대북 제재 상황에서 자력갱생을 위한 자구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국회의 주재 내부 문제 집중
북 연락사무소 오전 불통되기도

눈에 띄는 대목은 남북 관계와 관련한 내용은 회의 공식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 당국자는 “회의 안건만 놓고 봤을 때 이번 회의에선 경제와 조직 등 내부 문제를 논의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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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지난달 24일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이후 보름만(보도일 기준)이다. 지난 4월 11일 이후 그의 공개활동은 이번을 포함해 네 번째로, 예년과 비교하면 사실상 잠행 수준이다.
 
김 위원장은 과거 잠행 뒤 군사 도발이나 정상회담 등 대외 메시지를 송출해 왔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전단 살포 문제로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번에는 이런 패턴을 깨고 대남·대외 메시지를 일절 남기지 않은 것이다.
 
한편 8일 오전 북측이 응하지 않아 불발됐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전화통화가 오후에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이날 오전 북측의 통화 불응은 지난 4일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남북 관계 단절 예고에 이어 “결단코 공동사무소를 폐쇄할 것”이라는 통일전선부 대변인의 담화(5일) 이후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북측이 담화대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의 산물인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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