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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파월·라이스…트럼프에 등 돌리는 공화당 거물들

중앙일보 2020.06.09 00:02 종합 8면 지면보기
미국에서 공화당 소속 거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 반대하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에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이 이어지자 공화당 안에서도 부적격 판단을 내리는 이가 늘고 있다.
 

코로나·인종차별시위 대응에 실망
켈리 전 비서실장 “다른 후보 없나”

파월 “바이든에게 투표” 공개 지지
트럼프 “파월은 먹통” 트윗으로 반격

공화당 거물들

공화당 거물들

공화당 행정부에서 최초의 흑인 합참의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걸프전의 영웅’ 콜린 파월은 트럼프 재선에 반대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파월 전 장관은 7일(현지시간) CNN 시사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해 “나는 어떤 방식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수 없다”며 “바이든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헌법을 방기하고 거짓말을 일삼는다”며 “모든 미국인은 자신이 아니라 조국을 위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전 장관은 2016년 대선 때도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공개 지지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조지 H W(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 합참의장, 조지 W(아들) 부시 대통령 때 국무장관을 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으로 반격했다. 그는 “우리를 처참한 중동전쟁으로 끌어들인 데 대해 매우 책임이 있는 진짜 먹통인 콜린 파월이 또 다른 먹통인 졸린 조 바이든을 찍을 것이라고 방금 발표했다”며 “파월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를 갖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그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공화당 거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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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역시 트럼프 재선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하원의장을 지낸 폴 라이언과 존 베이너,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등도 누구에게 투표할지 즉답을 거절했다고 NYT는 전했다. 사실상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는 얘기다.
 
공화당 거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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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 롬니 상원의원(유타주)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롬니 의원은 이날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참여해 시위대와 함께 행진했다. 공화당 상원의원 가운데 시위 참여는 처음으로 알려졌다.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낸 롬니는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맞붙었다.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 부인 신디 매케인도 바이든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NYT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켈리는 트럼프에게 투표할지 확답은 안 하면서 “다른 후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화당 현역 중진 의원 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뽑을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거나 갈등하고 있다고 밝히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알래스카주)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할지 “갈등하고 있다”며 “어떤 선택이 알래스카주를 제대로 대변하는 것인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에게 표를 줄지 말지 갈등하는 공화당 상원의원은 머코스키 외에 최소 5명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캠프는 조만간 고뇌하는 공화당 인사들을 설득하기 위해 ‘바이든을 지지하는 공화당원들(Republicans for Biden)’이란 캠페인을 발족할 계획이다. 트럼프 재선 반대 의사를 밝힌 공화당 인사 중 일부는 2016년 대선 때도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공화당원들 눈에 트럼프는 당선 가능성이 낮은 후보 중 한 명일 뿐이었지만 지금은 같은 당 소속인 현직 대통령을 반대하는 것이 된다. 정권을 민주당에 넘겨줄 각오를 하고 지지를 거두는 것이어서 반대의 무게가 다르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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