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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60대 이상 37%…20대 잦아드니 고령자 주의보

중앙일보 2020.06.09 00:02 종합 10면 지면보기
최근 한 달 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연령대별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구로 중국동포교회서도 8명 감염
기저질환 많고 면역력 약해 비상
3주 전엔 클럽발 20·30대가 65%

60대 이상 고령자가 20·30대보다 많아졌다. 상대적으로 고령 참가자나 이용자가 많은 수도권 개척교회,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등에서 집단 감염이 터져 나오면서다. 면역기능이 떨어지거나 기저질환(지병)을 앓고 있는 고령 환자의 경우 자칫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일주일간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모두 278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60대(60명), 70대(34명), 80대 이상(9명) 등 고령자가 37.1%에 달한다. 반면, 20·30대 환자는 23.4%에 불과하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 고령자의 확진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단계 판매업체(리치웨이)가 집단감염을 일으킨 게 주요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서울 관악구 소재 리치웨이 관련으로 지난 2일 첫 환자(72세 남성)가 나온 뒤 8일 0시 기준 52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60대 이상 고령 환자가 상당수라고 한다. 경기도 부천시 내 최고령 환자(77)도 리치웨이를 다녀간 뒤 확진됐다. 이밖에 수도권 개척교회 예배와 교회 소모임 등에 참석했던 고령자의 확진도 이어졌다.
 
서울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에 발생한 집단감염 환자 8명도 모두 60대 이상 고령자다. 구로구는 8일 리치웨이발 감염자 A씨(64)가 머물고 있는 중국동포교회 쉼터와 교회 관계자 36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해 8명이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구로구는 신도 150여 명의 명단을 확보해 전수 검사할 예정이다. 해당 교회는 폐쇄됐다. 이번 감염은 외국인 밀집지역과 개척교회라는 코로나19 사각지대가 겹친 데서 발생했다.
 
코로나19 환자의 연령대 변화는 3주 전과 비교하면 확연해진다. 4월 말 5월 초 ‘황금연휴’ 기간 이후인 5월 10일부터 같은 달 16일까지 60대 이상 환자는 7.6%에 그쳤다. 20·30대 환자 비율이 64.5%를 차지할 정도였다. 당시 서울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확산할 때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8명이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 감염이 33명으로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서울 양천구 탁구장과 관악구 리치웨이,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김민욱 기자, 김현예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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