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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심사 마치고 나온 이재용, 굳은 표정으로 서울구치소 이동

중앙일보 2020.06.08 21:15
불법 경영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불법 경영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8일 오후 9시10분쯤 종료됐다. 이들에 대한 모든 심사는 약 10시간50분 동안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심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오후 9시20분쯤 법정에서 나왔다.  
 
굳은 표정의 이 부회장은 “영장심사 오래 걸렸는데 어떤 내용 소명했느냐”, “마지막까지 혐의를 부인했느냐”, “최후진술은 무엇이었나”, “합병과정에서 직원들에게 불법적 지시 내린 적 있거나 불법적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는가”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답을 하지 않았다. 부회장 등은 경기 의왕에 위치한 서울구치소에서 심사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원정숙(46·사법연수원 30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행위),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이 부회장 심사는 시작 8시간30분만인 오후 7시쯤 끝났다. 이 부회장은 법원 내 피의자 대기실에서 최 전 부회장과 김 전 사장의 심문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검찰이 작성한 이 부회장 등의 구속영장 청구서는 1명당 150쪽이고, 함께 제출한 수사기록은 400권으로 총 20만 쪽 분량이다. 방대하고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린 만큼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를 가르는 법원의 최종 판단도 이르면 이날 밤늦게, 늦으면 9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에서 영장을 기각할 경우 이 부회장은 즉시 구치소를 빠져나와 귀가할 수 있다. 그러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이 부회장은 그대로 구치소에 입감된다.
 
검찰은 지난 2015년 진행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시세조종’을 포함한 10여개의 부정거래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이를 인지하고, 지시하거나 관여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변호인단은 이 부회장이 합병 관련 불법적 내용을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고, 오랜 수사로 대부분의 증거가 수집돼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박영수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한 끝에 신병 확보에 성공했다. 당시 법원은 두 번째 영장심사에서 7시간30분 동안의 장고 끝에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회장은 이후 약 1년 동안 서울구치소에서 생활하다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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