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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소장' 장례는 시민장···윤미향과 할머니들 다시 만날까

중앙일보 2020.06.08 17:43
8일 오후 3시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 '평화의 우리집' 소장 고(故) 손영미(60)씨의 빈소에 조문객들이 삼삼오오 찾아왔다. 빈소 앞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에서 보내온 근조기가 두 개 놓여있었다. 빈소 앞 벽에는 '취재진의 출입을 엄금합니다'는 노란색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계자로 보이는 이들이 돌아가며 이 안내문 앞을 지켰다.
 
세브란스에 마련된 마포 쉼터 소장 빈소. 연합뉴스

세브란스에 마련된 마포 쉼터 소장 빈소. 연합뉴스

 
이날 오전부터 차려진 고인의 빈소에서는 조문객들이 오열하는 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빈소를 나온 조문객들은 무표정으로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빈소 내부에는 상주인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과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장 그리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남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시민장…"추모행사 유튜브 공개"

2004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생활공간을 운영해온 고인의 장례식은 '여성·인권·평화 시민장'으로 진행된다. 정의연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시민장례위원을 모집하고 있다. 장례위원장은 이나영 이사장 등 15명이다. 8일과 9일 오후 7시에는 각각 김복동의희망재단과 시민사회 주최로 추모행사가 열린다. 정의연 측은 "장례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9일 추모행사는 정의연 계정의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8일 오전 평화의우리집. 연합뉴스

8일 오전 평화의우리집. 연합뉴스

  

정의연 "최근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 

7일 고인의 소식이 알려지자 정의연은 부고 성명을 통해 "고인이 최근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였다"고 전했다. 정의연은 "고인이 검찰의 급작스러운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며 "언론의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셨다"고 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인에 대한 추모글을 올렸다. 윤 의원은 이 글에서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를 해대고,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 수색을 했다"며 "쉴 새 없이 전화벨 소리로 괴롭힐 때마다 홀로 그것을 다 감당해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요"라고 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연합뉴스

 
8일 검은 옷을 입고 국회에 출근한 윤 의원은 기자들을 향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530호 앞 취재진에게 "무엇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며 "내가 죽는 모습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이어 "상중인 것을 알지 않느냐"고도 덧붙였다.
 

'극단적 선택' 잠정 결론

8일 경찰은 고인의 사망 원인을 '극단적 선택'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8일 오전 손씨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 부검 결과 타의에 의한 사망으로 의심할 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또 고인의 손목과 복부에는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가 한 번에 치명상을 만들지 못할 때 나타나는 주저흔이 발견됐다고 한다. 고인은 지난 7일 경기도 파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 원인에 대한 수사와 별개로 사망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약물 반응 등 결과 등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오는 데도 2주 정도 걸릴 전망이다. 경찰 조사 당시 유족들은 ‘부검을 원하지 않지만 수사에 필요하다면 부검에 동의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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