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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사장이 투자 주도한 수소차업체 ‘니콜라’ 나스닥에 상장

중앙일보 2020.06.08 17:34
니콜라의 수소트럭 모습. 사진 한화

니콜라의 수소트럭 모습. 사진 한화

한화그룹이 미국 수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8일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투자한 미국의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Nikola)’가 지난 4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수소 사업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니콜라는 지난 2015년 트레버 밀턴(39)이 세운 스타트업으로 19세기 말 토마스 에디슨과 전류 전쟁을 벌인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땄다. 주력 사업은 수소연료전지차(수소전기차)다.
 

미국 ‘니콜라’ 투자…지분가치 7배 증가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2018년 11월 각각 5000만 달러씩 총 1억 달러(약 1205억원)를 니콜라에 투자해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니콜라는 상장 첫날 33.75 달러(약 4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화의 지분 가치도 7억 5000만 달러(약 9032억원)로 늘어났다.  
 
한화가 니콜라에 투자하게 된 건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다. 니콜라는 국토가 넓은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전기차보다 수소전기차가 더 적합할 것으로 보고 수소트럭 분야를 공략했다. 수소전기차는 완전히 충전해서 갈 수 있는 주행 거리가 전기차에 비해 더 길고 충전시간도 5분 정도로, 30분 이상인 전기차보다 짧아 버스나 트럭 같은 대규모 운송수단에 유리하다.

 
특히 수소전기차는 산소와 수소를 반응시켜 발생하는 전기를 동력으로 가는 자동차라서 100% 무공해 차량이다.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기업을 목표로 하는 한화는 이 점에 주목해 2018년 초 니콜라에 투자해 협업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

 

김동관 부사장 밀턴 만나 “수소경제 공감”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최종 투자에는 김동관(37) 한화솔루션 부사장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부사장은 니콜라 창업주인 밀턴을 만나 ‘온실가스 배출 제로’라는 니콜라의 사업 비전에 공감대를 나눴다. 
 
니콜라는 현재 한화 외에 독일의 보쉬, 이탈리아의 CNH(이베코 트럭 제조사)에서도 투자를 받아 1회 충전으로 약 1920㎞를 갈 수 있는 수소트럭을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기트럭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 전기트럭은 100% 배터리로 가는 전기차(BEV·Battery Electric Vehicle)다. 내년에 우선 전기트럭부터 미국과 유럽 시장에 내놓은 뒤, 2023년 수소트럭을 양산할 계획이다. 니콜라 측은 “이미 100억 달러(약 12조원)어치가 넘는 1만4000대 이상의 수소 트럭을 선주문 받아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태양광에서 수소까지 신재생 에너지 기업 목표

니콜라의 수소충전소 예상도. 사진 한화에너지

니콜라의 수소충전소 예상도. 사진 한화에너지

니콜라는 수소트럭 외에 2027년까지 미국과 캐나다에 수소 충전소 800여개를 지어 수소 기반 물류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화 입장에선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화솔루션의 한화큐셀 부문이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로 전력을 공급하고, 한화케미칼 부문이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만들고, 첨단소재 부문이 수소탱크를 공급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와 관련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한화 관계자는 “수소 충전소 하나의 크기가 축구장 4~8개 정도라 대규모 태양광 모듈을 설치할 수 있다”며 “계열사 역량을 극대화해 태양광과 수소를 아우르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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