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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앞에서 춤 췄다" 뉴질랜드 총리 '코로나 0' 곧 종식선언

중앙일보 2020.06.08 16:09
뉴질랜드 정부가 8일(현지시간)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환자가 '0명'이라고 발표했다. 
 

확진자 '0', 마지막 환자 완치돼
8일부터 사실상 일상생활 복귀
"최고 수준 강력 봉쇄조치 효과"

뉴질랜드 보건부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마지막 감염자 한 명이 회복함에 따라 코로나 19 감염자가 모두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뉴질랜드는 조만간 공식적으로 코로나 종식을 선언할 예정이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 8일 국내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아 경보 체제를 1단계로 내린다고 발표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 8일 국내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아 경보 체제를 1단계로 내린다고 발표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유럽에선 슬로베니아가 지난달 14일 코로나 19 종식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슬로베니아는 2주 동안 신규 확진자가 매일 7명 이하로 발생하자 이같이 선언했다. 코로나 19가 유행한 국가 가운데 신규 확진자를 포함한 감염자가 한 명도 없어 종식을 선언하는 국가는 뉴질랜드가 최초인 셈이다. 
 
8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마지막 확진자는 지난 48시간 동안 어떤 증상도 보이지 않아 뉴질랜드 당국은 이 환자가 완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 정부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경보 체제를 8일 자정을 기점으로 1단계로 내렸다. 전국 봉쇄 조치로 그동안 여러 제약을 받았던 일상생활이 9일부터 대부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는 지난 3월 21일부터 코로나 19 경보체제를 도입해 전국을 봉쇄하는 4단계까지 갔다가 단계적으로 하향 조정해왔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유지해 온 경보체제 2단계를 1단계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뉴질랜드 언론은 모임 규모 제한 등이 사라지게 됨으로써 접객업소 영업이 활성화되는 등 주민 생활이 거의 정상화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뉴질랜드에서 코로나 19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뉴질랜드에선 8일 기점으로 코로나 19 환자가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아 곧 코로나 19 종식을 선언할 예정이다. [AP=연합뉴스]

지난 4월 뉴질랜드에서 코로나 19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뉴질랜드에선 8일 기점으로 코로나 19 환자가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아 곧 코로나 19 종식을 선언할 예정이다. [AP=연합뉴스]



하지만 엄격한 국경 통제와 접촉자 추적 등 코로나 19에 대한 경계 태세는 계속 유지된다. 
 
아던 총리는 "코로나 19 경보체제가 1단계로 내려가게 된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감염 사례가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계를 소홀히 해선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뉴질랜드에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는 보고를 받고 딸 앞에서 잠시 춤을 추기도 했다"고 전하면서 "다음 단계는 우리 모두 지역경제를 지원함으로써 다시 나라가 잘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신다 아던(오른쪽) 뉴질랜드 총리가 2018년 6월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병원 밖에서 자신의 딸을 안고 자신의 약혼자 클라크 게이포드와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저신다 아던(오른쪽) 뉴질랜드 총리가 2018년 6월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병원 밖에서 자신의 딸을 안고 자신의 약혼자 클라크 게이포드와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뉴질랜드의 이같은 방역 성공 비결로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봉쇄 조치가 꼽힌다.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한 건 지난 2월 28일이다. 이후 뉴질랜드는 지난 3월 19일 코로나 19 확진자가 28명이었을 때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고, 10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를 금지했다. 같은 달 23일 학교의 문을 닫았고,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상점과 공공기관을 폐쇄했다.
 
그 후 약 5주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시행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인구 약 482만명인 뉴질랜드의 누적 확진자 수는 1504명, 누적 사망자는 22명으로 인구 대비 확진·사망자 수가 적었다.     
 
아던 총리는 코로나 19 사태 속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여성 리더로도 주목받았다. 그는 공식 브리핑 이외에도 자택에서 수시로 소셜미디어(SNS) 실시간 방송을 통해 코로나 19 생활 수칙을 알리는 등 국민과 활발히 소통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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