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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소장 '극단선택' 잠정결론…경찰 "마지막 통화자 찾을것"

중앙일보 2020.06.08 15:21
숨진 손영미씨

숨진 손영미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영미(60·여·사진)씨의 사인은 ‘극단적 선택’인 것으로 잠정 결론 났다.
 
부검 결과 숨진 손씨의 손목과 배 등에서는 주저흔도 발견됐다. 주저흔은 극단적 선택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해 흔적이다. 
앞서 경찰 관계자는 “숨진 손씨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중요 인물인 만큼, 향후에라도 사인에 대한 의혹을 남기지 않기 위해 부검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손씨의 유족은 ‘부검을 원하지 않지만 수사에 필요하다면 부검에 동의한다’고 경찰에 밝혔다”고 말했다.  
 
경찰을 사인 규명과 함께 사망 경위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손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해 마지막 통화자를 확인하고, 유서로 추정할 만한 메모가 휴대전화에 남아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손씨의 시신은 유족 등의 뜻에 따라 마련되는 빈소로 운구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7일 오전 유족 조사를 마쳤다. 
  
8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전 동료였던 손씨의 지인은 지난 6일 오후 혼자 거주하는 손씨가 연락이 닿지 않자 손씨의 집까지 찾아간 뒤, 집 안에서 응답이 없자 같은 날 오후 10시 35분쯤 “손씨와 연락이 안 된다”며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손씨의 주거지인 파주의 한 아파트 4층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신고접수 20분만인 이날 오후 10시 55분쯤 화장실에서 숨진 손씨를 발견했다.  
마포 쉼터 손영미 소장과 윤미향 의원

마포 쉼터 손영미 소장과 윤미향 의원

 
경찰 조사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타살 혐의점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숨진 손씨의 몸에 자해한 흔적이 남아있는 등의 현장 정황으로 볼 때 손씨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었다.    
 
손씨는 지난달 21일 검찰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자료 일부가 보관돼 있다는 이유로 쉼터를 압수 수색한 이후 “검찰의 압수 수색으로 힘들다”며 자신의 신변을 비관하는 얘기를 주변에 했다고 한다. 경찰이 아파트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한 결과 손씨가 숨진 채 발견된 날 오전 10시 57분쯤 혼자 귀가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손씨는 귀가 후 외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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